게임사의 전략 전환과 IP 활용의 새로운 흐름

2025년 11월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5’는 게임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보여주는 장이 되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 게임사들이 기존의 과금 모델을 탈피하고,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지식재산권(IP)을 적극 활용하여 보다 많은 일반 게이머를 타겟으로 삼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마케팅 전략의 변화가 아니라, 게임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요한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올해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인 엔씨소프트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오는 19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아이온2’의 시연 부스를 대규모로 설치했다. ‘아이온2’는 과거의 인기 IP를 활용하여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며, 기존의 리니지M과는 차별화된 배틀패스와 스킨 판매 모델로 소비자에게 접근하고 있다. 특히, 이 게임의 시연을 위해 긴 대기 줄이 형성되었고, 대기 시간은 2시간을 넘기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또한 소니와의 협업을 통해 유명 IP인 호라이즌 시리즈를 MMOPRG로 리메이크한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과금 모델 또한 ‘착한 비즈니스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접근은 게임사들이 소비자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보여준다.

크래프톤은 ‘팰월드 모바일’을 첫 공개하며 새로운 IP 활용의 흐름을 이어갔다. 이 게임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팰월드’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재구성한 것으로, 기존의 IP를 통해 새로운 이용자층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보여준다. 넷마블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들이 출품한 5개 게임 중 3개는 이미 검증된 IP를 기반으로 한 작품들이었다. 웹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의 IP를 활용한 ‘나혼렙: 카르마’, 만화 및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를 바탕으로 한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그리고 원작 게임 ‘몬스터 길들이기’의 후속작인 ‘몬길: 스타 다이브’가 그 예이다. 이러한 IP 활용은 단순히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원작 팬들을 새로운 게임 이용자로 유입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이번 지스타에서 만난 넷마블네오의 권도형 총괄 PD는 ‘나 혼자만 레벨업’ IP에 대해 “아직도 애니메이션 방영이 지속되고 있는 성장하는 IP”라고 강조하며, 게임 외의 다양한 장르에서 흥행 중인 IP와의 협업을 통해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전략을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게임사의 생존을 넘어, 게임이 문화 콘텐츠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이번 지스타 2025는 총 44개 국가에서 1273개 회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국내 게임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되었다. 게임사들은 이제 ‘착한’ 게임을 만들고, ‘아는 맛’의 IP를 활용하여 보다 많은 이용자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게임 산업의 변화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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