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핀테크 분야에서의 새로운 혈맹을 공식화했다. 이번 합병은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를 통해 글로벌 금융 시장을 정조준하는 전략이 마련됐다. 네이버와 두나무는 각각 이사회를 통해 합병안을 의결하고, 두나무의 주식 교환 비율을 1대 2.54로 설정하여 두나무가 네이버의 손자회사로 편입되는 구조를 확립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합병의 배경과 의미를 밝혔다. 그는 “글로벌 진출이라는 사명감과 꿈이 있었기에 두나무와의 합병을 선택했다”며, 과거의 인수합병(M&A) 경험이 현재의 네이버를 만든 중요한 요소였음을 강조했다. 이 의장의 발언은 두나무와의 협력이 새로운 경쟁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AI 시대에 데이터와 인프라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두나무와의 결합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으며, 두나무의 업비트는 세계적인 거래량을 자랑하는 플랫폼이다. 두 기업의 협력으로 디지털 금융 부문에서 혁신적인 서비스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 예상된다. 특히, 34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한 네이버파이낸셜의 인프라와 두나무의 운영 경험이 결합하여 초대형 플랫폼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기업의 가치는 약 20조원으로 평가되며, 이는 향후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미국의 디지털 자산 시장과의 비교를 통해, 네이버와의 합병이 글로벌 경쟁에서의 우위를 점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 자산 관련 거래와 결제 외에도 다양한 기술과 분야가 융합되는 추세”라며, 이러한 배경이 두나무와 네이버가 힘을 합치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을 통해 네이버의 AI 기술이 두나무의 서비스 고도화에 사용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네이버와 두나무는 앞으로 5년간 10조원을 투자하여 정보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투자에는 AI나 웹3 기술을 위한 기반 시설 구축과 인재 양성,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러한 투자가 궁극적으로 생산적 금융과 포용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유통 부문에서도 시너지를 모색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번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은 단순한 기업 결합을 넘어 디지털 금융 생태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의 협력은 기술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통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창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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