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시장 변화의 조짐과 연준의 금리 정책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 노동시장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현재의 고용 시장 상황을 ‘노동 공급과 수요가 모두 감소하는 이상한 균형 상태’로 평가하며, 이러한 변화가 정책 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최근의 금리 인하 결정이 고용 시장의 하강 위험이 실제로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용 둔화의 위험이 단순한 우려에서 벗어나 현실로 다가왔으며, 인플레이션 위험과 고용 위험 간의 균형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번 회의에서는 보다 중립적인 정책 기조로의 이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용 시장의 동력이 감소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의 노동 시장이 ‘역동성이 줄고 약화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력한 이민 규제 정책이 노동 공급을 줄였고, 이는 기업들이 관세 인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감당하기 위해 고용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파월 의장은 이러한 현상을 ‘특이한 균형(curious balance)’이라고 표현하며, 노동 시장의 변화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월 의장은 현재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주장하며, 물가와 고용 간의 위험 균형이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용 하강 위험이 물가 상승 압력보다 더 큰 상황에서 중립적인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외부의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연준의 본연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최근 FOMC 회의에서 제시된 금리 인하 폭에 대한 논의가 있었으나, 0.50%포인트 인하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결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00∼4.25%로 낮추며,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한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는 첫 번째 금리 인하가 되는 셈이다. 이러한 변화는 미국 경제의 회복세 및 고용 시장의 불확실성을 반영한 중요한 조치로 해석될 수 있다.

미국 경제의 향후 전망과 관련하여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이 계속될 가능성과 함께 고용 시장의 변화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경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고용 시장의 변화가 단기적으로는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이러한 복잡한 경제 환경 속에서 연준은 신중한 정책 결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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