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소재업계에서는 특허권과 영업비밀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HS효성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HTC) 특허를 놓고 수년 간의 법적 공방을 이어오고 있으며, SK넥실리스와 솔루스첨단소재 간의 소송도 동박 기술을 둘러싸고 진행 중이다. 이들 기업 간의 갈등은 단순한 법적 다툼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HS효성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각각 타이어코드 시장에서 51%와 1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갈등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자사의 HTC 기술이 최초 개발된 것이라 주장하고, HS효성첨단소재는 이미 업계에 존재하던 기술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해 특허심판원에서는 효성이 승소했으나, 코오롱은 대법원에 상고하며 소송은 장기화되고 있다.
이러한 법적 공방은 미국으로도 확산되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미국에서 먼저 HTC 기술 침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HS효성은 이에 대응하여 특허무효심판을 청구했으나 기각되었다. 이와 같은 국제적인 소송은 두 기업의 갈등이 단순히 국내에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또한 SK넥실리스와 솔루스첨단소재 간의 소송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 간의 분쟁은 동박 기술과 관련하여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총 8건의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SK넥실리스는 솔루스첨단소재가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조치를 취했으나, 솔루스는 이러한 주장이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들 간의 갈등은 유럽에서도 진행되고 있으며, SK넥실리스는 솔루스첨단소재를 상대로 추가적인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소재업계의 전문가들은 이러한 법적 갈등이 업계 전반의 성장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허와 영업비밀의 보호는 기업의 생존에 필수적이지만, 지나친 소송전은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타이어코드와 동박 기술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압도적인 생산력과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이러한 법적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반사이익을 얻는 경쟁국 기업들이 생길 수 있다.
결국, 국내 소재업계는 초기 투자비용과 연구개발 기간이 길어 기술 유출과 특허 침해에 극도로 민감할 수밖에 없다. 기업들은 자사의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법적 대응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법적 갈등이 결국 업계의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점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이다. 소재업계의 법적 공방은 단순한 기업 간의 싸움을 넘어, 전체 산업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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