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장외거래소 인가 결정으로 조각투자와 수익증권 플랫폼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번 인가에서 부동산 및 음악 저작권의 조각투자를 중심으로 최대 두 개 업체가 선정될 예정인 가운데, 핀테크 및 증권업계는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까지 관련 규정을 정비한 후 예비 인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참여 기업 간의 컨소시엄 구성 여부가 성공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당국과 핀테크 업계의 소식에 따르면, 조각투자 증권 장외거래소 인가 후보군으로는 총 7개의 기업이 물망에 올랐다. 이들 기업은 루센트블록, 카사, 펀블, 뮤직카우, 에이판다, 갤럭시아머니트리, 한국ST거래 등이다. 이들 기업이 인가를 받게 되면 정식으로 금융투자사로 전환하여 조각투자 거래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가장 앞서 있는 기업은 루센트블록이다. 이 회사는 부동산 신탁수익증권을 발행하는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며, 샌드박스 기간 동안 11건의 자산을 성공적으로 판매했다. 루센트블록은 카사와 펀블과 함께 부동산 발행 인가를 신청한 후 철회하고 유통 플랫폼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사와 펀블은 여전히 발행 인가를 신청한 상태이며, 금융당국은 이해충돌 문제로 인해 발행과 유통을 동시에 수행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어 각 기업은 사업 방향을 명확히 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항공기 엔진 조각투자 플랫폼인 갤럭시아머니트리 역시 최근 발행업 인가 신청을 공식화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발행업에 전념하는 기업들 가운데 유통업 인가를 고려하는 곳도 있다. 예를 들어, 음원 IP 조각투자 플랫폼인 뮤직카우는 발행업에 집중하면서도 유통업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샌드박스 제도의 연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공식적인 제도권에 진입할 계획이다. 발행업을 공식화하는 기업들도 유통업 인가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전략은 더욱 중요해졌다.
한편, 지난 5월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샌드박스 인가를 받은 한국ST거래도 유통 플랫폼 인가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 기업은 ‘맛집 조각투자’라는 독창적인 모델을 통해 소상공인 기반의 투자계약증권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중소기업 기초자산 유동화라는 점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은 인가 심사 과정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는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유통 플랫폼의 인프라를 감안할 때, 증권사와 조각투자 사업자의 협력이 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수의 증권사가 포함될 경우 거래 지원과 투자자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평가되며, 이는 가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는 추가 가점을 받을 수 있어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 BN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 SK증권, DS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 자산 총계가 10위권 밖에 있는 증권사 8개사가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기업의 관계자는 “조각투자 유통 플랫폼을 검토하고 준비하는 단계”라며 “(중기 특화) 가산점이 있긴 하지만 다른 평가 요소가 많아 인가를 확신할 수 없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장외거래소 인가는 조각투자 시장의 지형을 크게 변화시킬 중요한 기회로 여겨진다. 각 기업들은 인가를 통해 새로운 금융 환경을 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안고 있으며, 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으로 어떤 기업이 성공적으로 인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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