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주택시장 위기 신호…건설사 폐업 증가와 미분양 문제 심화

최근 지방 주택시장에서 심각한 위기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아파트 미분양률이 76%에 달하고, 준공 후 미분양이 85%에 이르는 상황에서 지방 건설사들이 폐업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는 지방 시장의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가 맞물리면서 발생한 구조적인 문제로, 향후 건설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6만 6510가구에 이르며, 이 중 5만 627가구가 비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 2만 8641가구로, 그 중 지방 물량이 2만 4398가구에 달해 전체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수치는 지방 아파트의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도는 상황이 3년 이상 지속되는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시장의 재고가 소화되지 못하고 있으며, 실수요자 및 투자자의 유입이 부족하여 고착화된 구조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가격 신호 역시 부정적이다. 대구와 대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아파트 분양권이 최대 5000만 원까지 하락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가격 하락은 분양가 이하의 손절 매물이 속출하게 만들며,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기대 수익이 줄어들고 잔금 및 금리 부담만 커진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신규 분양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자금난은 건설사들의 폐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통계에 따르면, 폐업한 종합 및 전문 건설사는 3644곳에 달하며, 이는 3년 연속 3000곳을 초과한 수치이다. 공사비 상승, 미분양 누적,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회수 압박 등이 겹치면서 지방 중소 및 중견 건설사들의 자진 폐업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지역 경제와 일자리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으며, 협력업체와 상권의 위축으로 이어지는 연쇄적인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지방에서 분양이 막힌 상태에서 이자와 보증료, 각종 비용을 감당해야 하니 사업을 접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는 업체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급속히 악화되는 상황에 대해 업계는 정부의 강력한 추가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관계자는 “지방 미분양 해소와 PF 유동성 지원, 세제 및 금융 완화 등을 포함한 전향적인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비수도권에서는 준공 후 미분양이 대규모로 쌓이고 산업과 고용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단순한 규제 조정만으로는 사업자들의 투자와 공급 확대를 유도하기 어렵다”며 “공공 및 민간 매입 확대, 매입임대 및 용도 변경, 세제 및 금융 지원을 결합한 맞춤형 패키지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은 지방 주택시장의 미래를 더욱 불확실하게 만들고 있으며, 정부와 업계가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지방 경제와 주택시장의 회복을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8763990?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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