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기업의 후계자 부재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직원들이 직접 기업을 인수하는 이른바 ‘직원 인수’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의 폐업 우려를 해소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새로운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업승계와 직원 인수를 통한 기업의 지속가능성 방안’ 토론회에서 이 같은 현상이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중소기업의 후계자 부족 문제와 직원 인수의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오갔다.
박노근 한국외대 교수는 미국의 연구를 인용하며, 기업의 대표가 은퇴 연령에 이른 경우 승계 실패가 일자리 손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제조 분야 중소기업 중 60세 이상의 대표가 차지하는 비율이 2012년 14.1%에서 2024년 44.8%로 급증함에 따라, 후계자가 없는 중소기업이 약 5만6천 개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직원들이 모여 기업을 인수하는 ‘직원 인수’ 모델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국종합기술홀딩스의 사례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2017년, 모기업의 유동성 위기로 인해 매각 위기에 처한 한국종합기술은 830명의 직원들이 각자 5천만 원씩 출자하여 인수 자금을 마련했다. 협동조합 형태로 지주회사를 설립한 이들은 대기업과 사모펀드를 제치고 인수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김영수 대표는 직원들이 생활안정자금 대출을 받아 총 530억 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직원 인수 사례는 상장사 중 최초로, 이후 한국종합기술홀딩스의 직원 수와 평균 급여, 매출 등이 모두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직원 인수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고 김 대표는 털어놓았다. 특히, 젊은 직원들이 개인 부채를 떠안아야 했던 점에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는 직원 인수 전용 매칭펀드와 공적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이 마련된다면, 중소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토론회에서 최수정 한국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직원 인수를 단순한 M&A로 한정짓지 말고, 사회적 가치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가업상속이라는 좁은 프레임에 갇혀 있으며, 일본처럼 다양한 승계 방안을 지원하는 통합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는 중소기업 승계를 촉진하기 위한 특별법안 두 건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이며,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다양한 승계 옵션에 대한 컨설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은 토론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직원 인수를 노동자의 ‘일할 권리’와 연결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직원들의 삶을 동시에 지켜나가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이러한 인식 전환이 이루어진다면, 중소기업의 지속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후계자가 없는 중소기업의 문제는 단순히 기업 운영의 문제를 넘어서 국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직원 인수가 중소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 잡는다면, 이는 중소기업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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