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시장의 위기 유동성 부족이 부른 변화

국내 증시에서 코넥스 시장이 심각한 유동성 위축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하루에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 종목의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넥스 상장사 117개 중 30개 종목의 거래량이 ‘0주’로 집계되어, 전체의 약 25%에 해당하는 기업이 단 한 건의 매매도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러한 현상은 코넥스 시장의 본래 목표인 ‘성장 플랫폼’ 기능이 무색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해 신규 상장된 기업 수는 단 3건에 그쳤으며, 이는 지난해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코넥스의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은 6월에 비해 현저히 감소하여 최근 3개월 동안 10억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통계는 코넥스 시장이 유동성 부족 국면에 진입했음을 방증하고 있다. 코넥스는 2013년 설계 당시 ‘코넥스→코스닥→유가증권시장’으로 이어지는 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설계되었으나, 시장의 실제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상장 기업들이 코넥스를 거치지 않고 코스닥 시장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코넥스의 매력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코넥스 시장을 방치하기보다는 코스닥과 통합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투자자 간 자금 이동이 둔화되면서 손바뀜 속도 또한 느려지고, 코넥스 시장의 시가총액 회전율은 3개월째 0.04%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올해 6월의 약 0.09%에서 절반 이하로 감소한 수치이다.

이러한 유동성 부족과 시장의 양극화는 신규 자본 유치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넥스 신규 상장 시가총액은 지난해 2674억 원에서 올해에는 435억 원으로 줄어들었고, 전체 시가총액 또한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현재 2조 9221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코넥스 시장의 전체 거래대금 중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약 91%로, 이는 코스닥의 약 74%와 비교해도 지나치게 편중된 구조이다.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의 참여가 미미하여 시장 조성 기능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의 수급 균형을 맞출 주체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 개인 투자자는 174억 원가량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6억 원, 2억 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장기 투자자금을 유인할 수 있는 구조 개편 없이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는 초기 모험 기업의 성장 발판 역할을 기대했지만, 현재는 자금 순환과 가격 발견 기능이 개인 거래에 의존하고 있다”며, “주식시장 활성화와 개편 과정에서 코넥스 역시 주요 논의의 대상으로 삼아 구조를 전면적으로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564864?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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