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법률 전문가 로저스의 리더십으로 위기 극복 나선다

대한민국의 대표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최근 심각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직면하면서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불과 2주 전 발생한 3370만 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 속에서 박대준 대표가 사임하고,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의 해럴드 로저스(Harold Rogers) 최고관리책임자 겸 법무총괄이 신임 대표로 선임되었다. 이번 인사는 쿠팡이 법적 리스크를 관리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로저스 신임 대표는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의장의 하버드대 동문으로, 그동안 법률 및 윤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미국의 저명한 로펌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글로벌 통신사 밀리콤의 최고윤리준법책임자 역할을 거쳐 2020년에 쿠팡에 합류했다. 그동안의 경력을 통해 법률적 해박함과 리스크 관리에 대한 전문성을 쌓은 로저스 대표가 이번 사태에 어떻게 대처할지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쿠팡 본사는 이번 인사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현재 정부와 국회에서 쿠팡에 대한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로저스 대표가 직접 나서 사태 수습에 임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실제로 김민석 국무총리는 쿠팡 사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언급하며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경찰은 쿠팡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등 강력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내부 공지문에서 “우선순위는 명확하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대응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정보보안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또한 조직을 안정시키고 향후 나아가는 과정에서 모든 팀을 지원하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은 쿠팡이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실제로 실효성을 발휘할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쿠팡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이 국내외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피해자들은 법원에 소장을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미국에서는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 소송도 준비 중인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로저스 대표가 쿠팡을 위한 법적 대응을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연 이러한 조치가 법적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더불어 이번 인사가 쿠팡의 최고 경영자 자리에 한국인 대신 미국인이 선임된 점에서 정부 및 국회와의 원활한 소통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로저스 대표가 한국의 법률과 시스템, 정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경우 이는 오히려 쿠팡에 더 큰 리스크를 안길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대준 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임했지만, 쿠팡의 경영 구조에 여전히 김범석 의장이 개입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결과적으로, 이번 쿠팡의 CEO 교체와 해럴드 로저스의 선임은 단순한 인사 변화가 아닌, 기업의 미래와 법적 리스크 관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쿠팡이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그리고 로저스 대표가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19/0003036063?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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