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중 관계의 해빙 무드 속에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지원 기관들이 중국 선전으로의 출장길에 나선다. 이들은 양국 간 기업 교류를 확대하고, 상대국 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한중 정상이 만나고 경제 협력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중소기업 차원에서의 경제 협력 가능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노비즈협회는 이달 12일에 이노비즈 인증 기업 12곳과 함께 중국 선전으로의 출장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번 출장의 주요 일정 중 하나는 공유오피스 기업 ‘36Kr 스페이스’의 선전 지점에 이노비즈협회의 현판을 다는 행사다. 이 공유오피스는 이노비즈협회의 선전 사무소로 활용되며, 협회 회원사들의 중국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더불어 이노비즈협회는 현판식에 선전시 상무부 및 무역촉진회 등 지역 경제 관련 기관을 초청하여 한중 기업 협력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노비즈협회는 지난 8월 베이징 사무소를 개소한 데 이어 이번에는 선전으로의 진출을 통해 양국 기업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한국엔젤투자협회도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 12곳을 이끌고 선전으로 향한다. 한국엔젤투자협회의 주요 목적은 중국의 자본시장과 한국의 팁스 기업들을 연결하는 것으로, 중국의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와의 교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안영일 한국엔젤투자협회 팁스타운센터장은 선전에서 열리는 인공지능(AI) 관련 포럼 ‘신 서밋 2025’에서 연사로 초청되어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사업 모델을 소개할 계획이다.
창업진흥원도 선전에 파견되어 중국 기업의 한국 진출 유치에 힘쓰고 있다. 창업진흥원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선전에서 개최되는 ‘중국하이테크박람회(CHTF)’에 실무진을 파견할 예정이다. CHTF는 중국 최대 규모의 기술 박람회로, 참가 기업 수만 5000여 개에 달한다. 창업진흥원은 이 박람회에 참가하는 유망 기업을 선별하여 한국 진출 및 투자 유치를 위한 영업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스타트업 특별비자와 같은 해외 기업이 한국에서 사업할 때 유용한 제도적 혜택을 널리 홍보할 계획이다. 이번에 창업진흥원이 중국의 기술 박람회에 직접 직원들을 파견하여 한국 진출을 권장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처럼 3개 기관이 동시에 선전으로 향하는 배경에는 최근 한중 양국 간의 관계 개선 움직임이 자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일 97분간의 회담을 통해 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그 중 5건은 경제와 직결된 내용을 담고 있다. 2017년 한한령으로 인해 중단되었던 중국 시장의 문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보이면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지원 기관들도 발 빠르게 중국 기업 공략에 나서고 있다.
김대종 한국중소기업학회 이사는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생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소·벤처기업 차원에서의 중국 교역 확대는 한국 경제에 중요한 활력을 불어넣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과거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직접 투자했다가 한한령으로 인해 큰 손실을 입었던 경험이 있는 만큼, 우리 기업의 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한중 경제 협력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양국 간의 경제적 상호작용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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