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화된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의 새로운 트렌드

최근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의 고급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의 대단지 아파트에 국한되던 수영장과 스카이라운지 같은 고급 시설이 이제는 경기도와 인천, 그리고 지방 신축 아파트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풍경이 되었다. 이는 주거 공간의 기능을 넘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수요자들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한국갤럽의 2025 부동산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수요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택 특화 컨셉으로 ‘다양한 커뮤니티가 갖춰진 주택’이 1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주거 공간의 기능을 넘어, 일상에서의 여가와 운동, 취미활동까지 아우르는 ‘만능’ 공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러한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커뮤니티 시설의 고급화 및 차별화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피트니스 센터와 골프 연습장 같은 기본 시설 외에도, 수영장과 스카이라운지, 조식 서비스와 같은 특화된 시설들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러한 경향을 ‘얼죽신’ 열풍과 연결지으며, 새 아파트의 평면 조경과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이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급화된 커뮤니티 시설은 재건축 및 재개발 프로젝트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표심을 좌우하며, 단지의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기존 아파트에서도 커뮤니티 시설의 리모델링이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리센츠’ 아파트는 커뮤니티 시설 확장 허가를 받아 리모델링을 진행 중이다. 이는 국내 최초의 커뮤니티 시설 리모델링 사례로, 수십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소요되지만 아파트 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고급 아파트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수영장과 스카이라운지는 이제 서울 강남권을 넘어 수도권과 지방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GS건설이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에 조성하는 ‘철산역자이’ 단지에는 수영장과 스카이라운지가 포함된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수영장은 3개 레인과 유아풀, 체온 유지를 위한 풀, 사우나 시설까지 갖추고 있으며, 24층에 위치한 클럽 클라우드에서는 스카이라운지와 함께 북 큐레이션 공간, 휴식 공간 등이 마련된다.

우미건설이 분양한 ‘오산 세교 우미린 레이크시티’는 유아풀을 갖춘 실내 수영장과 스카이라운지, 게스트하우스와 같은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제공하고 있으며, 한화 건설부문이 울산 남구에 분양하는 ‘한화포레나 울산무거’에는 축구장 절반 크기인 약 3600㎡ 면적의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포함된다. 현대건설이 부산 동래구에 조성할 ‘힐스테이트 사직 아시아드’에는 31층 높이의 스카이라운지가 들어설 예정이며, 최초로 도입되는 스크린 야구장 또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의 고급화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주거 공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이 주거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3523920?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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