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미국 합작법인 지분 투자 논란의 전말

고려아연이 최근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미국 전쟁부가 참여하는 합작법인(JV)의 본사 지분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최윤범 회장이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주장을 반박하며 발표한 내용으로, 미국 측의 요청이 결정적인 요소가 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고려아연의 경영권 방어와 관련된 복잡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으며,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고려아연의 이와 같은 결정은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주장에 대해 강력한 반론이 되고 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주주명부일 폐쇄를 앞둔 시점에서 지분 구조를 변경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유상증자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이다. 하지만 고려아연 측에서는 미국 전쟁부의 투자 방식이 특이한 것이 아니며, 과거에도 유사한 선례가 존재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에 따라 법원은 오는 26일 대금 납입일 이전에 가처분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심문에서는 양측의 법률 대리인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양측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으며, 특히 영풍 측은 미국 전쟁부가 최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공격적인 입장을 취했다. 반면 고려아연 측은 미국의 투자가 전략적인 목적을 가진 것이라는 주장을 피력하며, 이는 기업의 발전을 위한 기회로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려아연은 이번 합작법인 지분 취득이 단순한 일회성 투자에 그치지 않고, 미국 정부의 산업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정부가 주주로 참여하여 전략적 동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과거의 여러 사례에서 입증된 바 있다. 예를 들어, MP머티리얼즈, 트릴로지 메탈스, 리티움 아메리카스와 같은 기업에 대한 투자와 지분 확보는 미국 정부의 일반적인 투자 방식으로 여겨지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특히 미국 정부가 2026년과 2027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각각 1명의 이사를 추천하겠다는 요청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는 경영권 방어와는 다르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이에 대해 최 회장이 우호 지분을 확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 법원은 양측의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가처분 신청에 대한 결론을 오는 26일 내릴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투자 논란을 넘어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된 복잡한 이해관계를 드러내고 있다. 법정에서의 치열한 신경전과 양측의 상반된 주장들은 이 사건이 단순히 기업 간의 분쟁이 아닌 국가 정책과 산업 육성 전략과도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고려아연 측은 미국의 의결권 행사 의도가 기업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들의 전략적 목적에 부합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법원의 결정이 기업의 향후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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