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내년 사업 계획을 새롭게 다지기 위한 사업 보고회를 열며 본격적인 쇄신 작업에 돌입했다. 구광모 회장은 이번 보고회를 시작으로 전자, 화학, 통신 계열사들의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의 관세 부과와 중국 경쟁의 심화로 인해 가전, TV, 석유화학, 배터리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LG그룹은 계열사별로 위기 대응 전략을 점검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사업 혁신에 중점을 두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그는 중국의 경쟁사들이 자본과 인력 면에서 LG그룹에 비해 월등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구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LG그룹이 앞으로 더 강도 높은 쇄신 작업을 추진할 것임을 예고한다.
이번 사업 보고회를 통해 수익성이 낮거나 시장 상황이 악화된 사업부에 대한 추가적인 철수나 매각이 논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구 회장은 그동안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혁신해왔다. 올해 들어서는 LG전자의 전기차 충전기 사업 종료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LCD 공장 매각, LG화학의 워터솔루션 사업부 매각 등으로 사업 구조를 정리해왔다.
앞으로 AI, 로봇, 전장, 바이오, 냉난방공조(HVAC) 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AX 전략 실행’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조직 개편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사업 쇄신과 함께 인적 쇄신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LG생활건강은 이미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실적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CEO가 교체된 반면, 지난해에는 LG유플러스를 제외하고는 안정적 경영을 추구했다. 구 회장이 올해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사업 구조조정에 집중하고 있어 인사에서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구 회장은 사업 보고회 기간 중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을 마친 후, APEC 현장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의 연쇄 회동을 통해 LG그룹의 글로벌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이러한 일련의 쇄신 과정은 LG그룹이 새로운 경영 환경에 발맞추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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