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 기여를 하는 이유

구글의 공동 창립자인 세르게이 브린은 자신의 난민 출신 배경을 강조하며 미국 내 이민 정책에 대한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그는 2017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대한 반대 시위에 참여하며 “저 또한 난민입니다”라고 외쳤다. 브린은 6살 때 구소련에서 유대인 박해를 피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이후 래리 페이지와 함께 구글을 창립하여 미국의 정보 기술 산업에 큰 기여를 했다. 브린의 사례는 난민이 미국 사회에 통합되어 경제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난민 심사를 중단하고 입국을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했지만, 여러 연구와 통계는 난민들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에 입국한 난민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부 지원금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납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난민들은 초기에는 미국 시민들에 비해 낮은 교육 수준과 언어 능력으로 인해 취업률이 낮고 복지 수혜율이 높았으나, 8년이 지나면 이들의 세금 납부액이 정부 지원금보다 많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미 보건복지부의 연구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9년까지 난민과 그 직계 가족이 미국 재정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메디케어 및 푸드스탬프와 같은 혜택으로 7234억 달러의 지출을 발생시켰지만, 같은 기간 동안 7394억 달러의 세금을 납부하여 총 160억 달러의 재정적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뉴아메리칸 이코노미 보고서는 난민들이 미국 내에서 창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2015년 기준으로, 미국의 난민 출신 기업가는 약 18만명에 달하며, 이는 전체 창업자의 13%를 차지한다. 이 수치는 비난민 이민자의 창업률인 11.5%와 미국 출생 인구의 창업률 9%를 초과하는 수치이다. 난민들이 운영하는 사업체는 46억 달러의 소득을 창출했다.

브린 외에도 많은 유명 기업가들이 난민 출신이다. 인텔의 공동 창립자인 앤드루 그로브, 세계적 자선사업가인 조지 소로스, 그리고 식품기업 초바니의 CEO 함디 울루카야 등이 그 예시이다. 이들은 과학 및 문화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소설가 할레드 호세이니는 그의 베스트셀러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또한 독일 나치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난민이다.

미국 내 난민들은 다른 이민자나 미국 시민보다 초기 소득이 낮은 경향을 보이지만, 10년 이상 거주한 난민들의 가구 중위 소득은 미국 일반 인구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되며, 25년 이상 거주한 난민의 가구 중위 소득은 6만7000달러에 달해 미국 전체 가구 중위 소득보다 높다. 이는 난민들이 미국 사회에 통합되어 경제적 기여를 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은 1970년대 이후 300만명이 넘는 난민을 받아들였다. 초기에는 소련과 베트남 출신 난민들이 많았고, 1990년대에는 보스니아 출신 난민의 비율이 급증했다. 최근 10년간은 중동과 아프리카 출신 난민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민 심사를 중단하고 이전에 승인된 망명 건에 대한 재검토를 시작하며 사실상 난민 프로그램을 중단한 상황이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많은 이민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난민들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단순히 통계에 그치지 않는다. 그들의 기여는 미국 사회 전반에 걸쳐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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