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으로 열리는 글로벌 웹3 시대

네이버와 두나무가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 기업의 합병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합병은 단순한 기업 통합을 넘어, 두 회사가 보유한 다양한 자산과 기술을 결합하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검색엔진, 인공지능(AI), 커머스 분야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두나무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네이버가 한국에서의 명성과는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약한 존재임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시가총액이 빅테크에 비해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검색엔진 시장에서 네이버는 약 60%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지만,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의 압박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AI 시장에서도 네이버는 몇 안 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개발한 기업 중 하나지만, 미국과 중국의 기업들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네이버는 내년부터 매년 1조원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미 수조원을 투자한 빅테크 기업들과의 격차를 좁히기란 쉽지 않다.

이외에도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은 쿠팡, 아마존 등 강력한 경쟁자들에 의해 압박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쿠팡의 매출이 12조8000억원을 기록한 반면,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매출은 9855억원에 그쳤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해진 의장은 “두나무와의 빅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네이버의 디지털 생태계, AI 기술, 금융 인프라,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될 예정이다. 이러한 통합은 원화 스테이블 코인 발행 및 유통,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서비스 사업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특히 웹3 시장은 아직 과점 기업이 없는 상태로, 네이버에게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블록체인 대중화와 생성형 AI 발전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기에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두 회사는 합병 이후 5년간 최소 10조원의 AI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는 기술 인재 양성, 스타트업 투자, AI 인프라 확보에 중점을 두고 진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변화와 함께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은 단순한 기업의 통합을 넘어,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두 회사의 협력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웹3 시대의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93/0000075663?sid=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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