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의 선두주자인 더본코리아가 지배구조 측면에서 심각한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창립자 백종원 대표의 단독 경영 판단에 의존하는 구조가 제도적 공백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이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더본코리아의 ‘가맹점 재화 공급 매출’을 핵심감사사항으로 지정하며 내부 거래의 비율이 높아 경영진의 판단이 매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지적은 단순한 회계 리스크를 넘어, 경영의 집중성과 내부통제의 부재라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더본코리아의 이사회 구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이사회는 백종원을 포함해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외이사의 비율은 43%로 겉으로는 요건을 충족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독립성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백종원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어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이 사실상 상실된 상태이다.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 또한 부족하다. 모든 이사가 남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성별 및 다양한 관점을 반영할 수 있는 인물의 부재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은 더본코리아의 가맹점 재화공급 매출이 총매출의 73%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영진이 이를 중점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매출 지표는 목표 달성을 위한 조정 가능성이 높아 회계적 오류의 위험이 내재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특성상, 가맹본부는 가맹점에 레시피와 원재료를 공급하며, 이 과정에서 로열티와 식자재 대금을 매출로 인식하는데, 이는 매출 부풀리기와 같은 허위 계상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더본코리아는 기업가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내부 정책이 부재하며, 독립적인 내부 감사 부서도 존재하지 않는다. 내부회계 통제 장치가 사실상 비어 있는 상태이며, 주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부족하다. 기업의 정보 공개 수준 또한 미흡하여,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있다. 홈페이지에 기업공개(IR) 메뉴가 없고, 반기보고서에는 주가 추이와 소액주주 비중만 기재되어 있어, 최소한의 설명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내년부터 모든 코스피 상장사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하며, 현재 더본코리아의 자산총액은 3168억원으로 이 규정의 적용을 받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백종원 대표와 경영진의 현재 지배구조가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을 높이며,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구조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산업의 특성 상 본사 의사결정에 권한이 집중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상장사로서의 투명성과 책임 있는 경영을 강화하지 않으면 투자자 신뢰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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