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생존 기간이 급격히 단축되고 있는 현상은 현대 비즈니스 환경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S&P500 상장기업의 평균 수명이 1958년 61년에서 2027년에는 12년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시장에서의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따라서 기존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혁신과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본질적으로 디지털 DNA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그들이 시장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과거의 전통적인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도태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기업 벤처링은 기존 기업들이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흡수하고, 이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 벤처링의 방식은 다양하다. 기업이 특정 문제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스타트업들이 제안하는 경진대회를 열거나, 초기 스타트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여 ‘벤처 고객’이 되는 방식 등이 있다. 또한, 기업형 벤처 빌더, 인큐베이터, 액셀러레이터와 같은 전문 기관을 통해 스타트업을 직접 육성하는 방법도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각 기업의 목표와 상황에 맞춰 전략적으로 선택되어야 한다.
특히,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을 활용한 투자는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CVC는 기업이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자체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대안으로 여겨진다. 현재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의 국내 대기업들이 보유한 CVC의 투자 집행액은 올해 1~9월 동안 7765억원에 달하며, 연간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도 CVC를 활용한 스타트업 투자액이 급증하고 있으며, 2023년 6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787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기업들이 스타트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에서는 성공적인 기업 벤처링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스타트업의 관점을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이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기업들은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을 확장하고, 상호 간의 윈-윈(win-win)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디지털 시대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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