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백화점 업계가 심각한 구조조정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가운데 롯데백화점은 수도권의 중요한 상업 지역 중 하나인 경기 분당점의 폐점을 결정했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1999년 문을 열어 27년 동안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아 온 역사 깊은 매장이었다. 하지만 내수 침체와 소비 패턴의 변화로 인해 이 매장은 점차 경쟁력을 잃어갔고, 결국 내년 3월에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이러한 결정은 롯데백화점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백화점 업계는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최근 몇 년간 이커머스의 급성장과 함께 인구 감소, 내수 시장의 포화 등 여러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6월 현대백화점이 서울 신도림의 디큐브시티점을 폐점한 데 이어 분당점 폐쇄를 발표하며 수도권에서도 대형 백화점의 영업 종료가 잇따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분당점은 한때 지역 경제의 중심 역할을 했지만, 현대백화점 판교점 등 경쟁 점포들로 인해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2022년 분당점의 매출은 1623억 원에 그치며, 국내 5대 백화점 중 58위에 머물렀다. 이처럼 수익성이 낮은 중소형 점포를 정리하고, 보다 높은 수익성을 지닌 대형 매장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은 이제 백화점 업계의 일반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 인천점, 노원점 등 핵심 매장의 리뉴얼 및 대규모 개발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본점과 잠실점은 거대한 ‘롯데타운’으로 조성되어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매장 정리에 그치지 않고, 백화점 업계 전반에 걸쳐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구조조정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분당점 폐쇄는 이제까지 지방의 중소형 점포 정리에 그치지 않고, 수도권에서도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 본격화되는 단계를 나타낸다. 대형 백화점들은 현재 강남, 명동, 잠실 등 거점 매장을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의 잠실점은 올해 전년 대비 매출 3조 원을 조기 달성했으며, 명동 본점 또한 2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그 외 중소형 점포들은 여전히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롯데백화점의 분당점 폐쇄는 백화점 업계가 직면한 위기와 그에 따른 전략적 선택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어떻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 속에서 새로운 쇼핑 경험을 얻게 될지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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