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벨, AI 반도체 스타트업 셀레스티얼AI 인수로 새로운 시장 창출

미국의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인 마벨 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셀레스티얼AI를 32억5000만 달러, 즉 약 4조8000억 원에 인수했다. 이 인수는 마벨의 기술 혁신과 시장 확장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로 여겨지며, 특히 셀레스티얼AI가 보유하고 있는 ‘광자 연결망(Photonic Fabric)’ 기술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 기술은 전기 신호 대신 빛을 이용하여 칩과 메모리 간의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하여, AI 훈련과 구동 과정에서의 속도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레스티얼AI는 2029년까지 누적 매출 5억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목표가 달성될 경우 추가로 22억5000만 달러(약 3조3000억 원) 상당의 마벨 주식이 지급될 예정이다. 마벨은 셀레스티얼AI가 2028년 하반기부터 매출 기여를 시작할 것으로 보며, 2029년에는 연간 10억 달러 규모의 매출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벨의 CEO인 맷 머피는 셀레스티얼AI의 인수를 통해 마벨이 직면한 기술적 도전 과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인수를 통해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수와 함께 마벨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협력도 발표했다. 아마존은 2030년 말까지 마벨의 광자 연결망 제품을 구매한 실적에 따라 최대 9000만 달러(약 1300억 원)어치의 마벨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마벨의 제품이 시장에서 더욱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마벨은 이번 인수 소식을 전하며 최근 실적도 발표했다. 마벨의 3분기 매출은 20억8000만 달러로 시장의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으며, 주당순이익(EPS)도 예상을 초과했다. 이러한 실적은 마벨이 셀레스티얼AI 인수와 같은 전략적 결정을 내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인수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손정의 회장이 마벨에 대한 관심을 보였으나 조건이 맞지 않아 포기한 사실과도 맞물려 화제가 되고 있다. 손 회장은 마벨과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 ARM의 합병을 구상했었으며, 이는 반도체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 될 가능성이 있었던 거래였다고 전해진다. 마벨이 ARM과의 협력을 통해 칩 설계 및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은 향후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벨의 이번 인수는 AI와 반도체 산업의 융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선도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마벨이 셀레스티얼AI와 함께 만들어갈 혁신과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563112?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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