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의 대표주자 마스터카드가 약 2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 중인 사실이 전해졌다. 이 인수의 목표는 암호화폐 및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스타트업 제로해시(Zerohash)로,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마스터카드가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단행한 최대 규모의 베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글로벌 빅테크 및 결제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진출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결제 기업 스트라이프가 스테이블코인 스타트업 브릿지를 11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마스터카드 또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기업 BVNK의 인수를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지만, 결국 최종 인수권은 코인베이스에게 돌아갔다. 이로 인해 마스터카드는 BVNK 인수에 실패한 직후 제로해시로 타깃을 급히 전환하며 인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로해시는 2017년 시카고에서 설립된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으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및 트레저리 솔루션에 국한되지 않고 훨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업들이 자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뿐만 아니라, 최근 금융권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토큰화(Tokenization) API 솔루션도 보유하고 있다. 토큰화는 전통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토큰으로 변환하는 기술로, 이는 기존 금융 시스템의 혁신을 이끌어낼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제로해시는 최근 1억400만 달러 규모의 펀딩을 유치하며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에 달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러한 성장은 제로해시의 기술력과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는 사례로, 글로벌 투자사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처럼 빠른 성장은 단순히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의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이 기존의 국제 은행 간 통신협회(SWIFT) 시스템이나 전신 송금 등 전통적인 결제 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보다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국경 간 결제를 24시간 가능하게 만드는 스테이블코인의 특성은 결제 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마스터카드는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 인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2021년에는 블록체인 분석 기업 사이퍼트레이스를 인수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 바 있으며, 이후 사이퍼트레이스의 일부 핵심 제품은 중단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스테이블코인 분야로 명확하게 방향을 전환하고 미래 결제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이러한 마스터카드의 움직임은 앞으로의 결제 시장에서 그들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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