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푸드테크 스타트업 ‘웰 스펜트 그레인’을 이끄는 최선경 대표는 창업의 출발점이 무엇이었는지를 성찰하며 그 여정을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사업 아이디어나 시장 분석이 아니라, ‘왜’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10년간의 회사 생활 후, 스웨덴의 자연 속에서 며칠간의 도보 여행을 통해 과거의 선택들이 너무 안전지향적이었다는 깨달음을 얻은 그는 용기를 내어 새로운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최 대표는 자신이 해결하고자 했던 문제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과 음식의 결합이었다. 그가 추구하는 사업의 핵심은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하여 식탁 위로 돌려보내는 순환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었다. 그는 지속 가능성을 단순한 슬로건이 아닌, 소비자가 매일 사용하는 제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의 창업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아일랜드의 프리미엄 슈퍼마켓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당시, 제품에 대한 혹평을 받았고, 이는 그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고, 직접 로컬 상점에서 소비자 반응을 수집하며 제품을 개선해 나갔다. 다양한 향과 맛, 패키지 문구의 이해도를 체크하며, 소비자와의 소통을 통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갔다. 최 대표는 스타트업은 아이디어가 아닌 집요함으로 버티는 것이라고 말하며, 그 과정에서 배운 점들을 소중히 여긴다고 전했다.
제품의 브랜드 스토리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그는 웹게임을 제작하여 소비자가 짧은 플레이를 통해 브랜드의 가치와 제작 과정을 이해하도록 했다. 게임은 짧지만 기억에 남는 경험을 제공하며, 최 대표는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생소한 재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그의 사업 철학은 가족의 전통적인 가치관에서도 영향을 받았으며, 아버지의 약선음식 경험을 통해 ‘무엇을 먹느냐가 건강을 만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는 푸드테크를 인공지능 시대에도 가장 오래 살아남을 산업 중 하나로 보며, 아일랜드의 창업 환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부와 기업 간의 협력 네트워크가 잘 구축되어 있어 초기 창업자들이 전문적인 조언을 받기 수월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최근 아일랜드의 여러 창업 및 식품 관련 시상식에서 그의 회사가 주목받게 된 것은 제품의 완성도보다 문제의식에 대한 공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업사이클링’ 과자를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음식이 남기는 발자국을 줄이려는 팀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그의 비전을 이해해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더 많은 상품군 개발과 해외 시장으로의 확장이다. 그러나 그는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잘 팔리는 브랜드’가 아닌 ‘오래 남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경험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 일이 정말 가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예스’인 한 계속해서 나아가겠다고 결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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