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테크 리커머스 플랫폼인 번개장터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회 럭셔리 이노베이션 써밋(Luxury Innovation Summit, LIS)에서 주목을 받으며 새로운 명품 시장의 해법을 제시했다. 이번 포럼은 200여 명의 럭셔리 전문가와 혁신 기술자들이 모여, 순환 럭셔리(Circular Luxury)를 주제로 명품 비즈니스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다.
최재화 번개장터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패널로 참여하여, 현재 명품 시장이 직면한 성장 정체와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리커머스 시장이 커질수록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충성도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술 기반의 검수 시스템이 브랜드의 신뢰성을 보존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번개장터가 자체 개발한 코얼리틱스(Corelytics) 기술은 정·가품 판별에 있어 99.9%의 정확도를 자랑하며, 이는 소비자에게 높은 신뢰를 제공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명품 소비층으로 떠오른 MZ 세대는 소셜미디어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럭셔리 제품을 구매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통 명품 시장보다 리세일 시장이 15배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는 브랜드들이 리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최 대표는 중고 거래 플랫폼이지만, 단순한 개인 간 거래를 넘어서는 가능성을 가진 리커머스 생태계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번개장터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을 강조했다.
포럼에 참석한 다른 패널들도 기술 기반의 리커머스가 명품 브랜드와 고객 간의 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파슬그룹의 최고디지털정보책임자(CDIO) 안토니오 카리에로는 ‘중고차 시장의 인증 프로그램을 예로 들며, 럭셔리 브랜드도 기술을 활용한 리커머스를 통해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술 혁신은 명품 시장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최 대표는 번개장터의 성공 사례를 통해 리커머스 시장의 신뢰 구축이 어떻게 비즈니스 성장으로 이어지는지를 설명했다. 그는 “리커머스 생태계가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하면, 젊은 소비자들이 명품 브랜드를 경험하고, 나중에 구매력이 생겼을 때 1차 시장으로 진입하는 중요한 경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번개장터는 단순한 거래 플랫폼이 아닌, 브랜드의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디지털 제품 여권(Digital Product Passport) 관련 논의에서도 번개장터의 기술력이 독보적임을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주로 블록체인, NFT 등으로 제품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반면, 번개장터는 제품의 고유 특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정·가품을 판별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럭셔리 브랜드들에게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으며, 브랜드 가치와 운영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으로 기대된다.
리커머스와 기술의 결합은 이제 단순한 개인 간 거래를 넘어, 새로운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최 대표는 확신했다. 그는 “리커머스계의 아마존은 아시아에서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며, 번개장터가 그 중심에 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비전은 단순한 시장 성장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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