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자금 조달이 이전보다 어려워졌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13개의 벤처캐피탈 회사 중 62.8%가 최근 1년간 투자 재원 조달이 과거보다 힘들어졌다고 응답했다. 이는 주식시장과 벤처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민간 자금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벤처투자 시장의 회수와 관련해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71.7%가 과거보다 회수가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반면, 과거와 비슷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3%에 불과했으며, 원활하다는 의견은 5.3%에 그쳤다. 이러한 결과는 최근 코스닥 및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시장의 부진이 회수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투자 확대를 위해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특례상장 등 상장요건 개선’으로, 응답 기업의 69.0%가 이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은 신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보다 쉽게 상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현재 구체적인 심사지표가 비공개로 남아 있어 평가 기준의 불명확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세컨더리 펀드 활성화’도 68.1%의 기업이 지지하는 방안으로, 이는 기존 벤처펀드의 투자 지분을 인수하여 투자자금의 빠른 회수를 도와주는 후속 펀드이다. 이러한 방안들이 실현된다면 벤처투자 시장의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조사 결과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벤처투자 대상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응답 기업의 80.5%가 벤처투자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거나 수도권의 비율이 다수라고 답변하였다. 이는 지방 벤처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도권 외 지역의 벤처기업 또한 충분한 자금 지원과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할 시점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첨단 산업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금산분리와 상장 요건 등 규제를 기업과 투자 친화적으로 개선해야 하며, 이를 통해 투자 시장의 파이를 고르게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처캐피탈 업계의 이러한 목소리는 향후 정책 개선의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벤처캐피탈의 자금 조달이 어려운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지방에도 적절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벤처 생태계가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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