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을 앞둔 청년들 취업 대신 쉬기를 선택하다

한국 사회에서 청년층의 구직 의욕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현상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경기 양주에서 아르바이트 중인 A씨는 이 위기를 직접적으로 체감하며, 취업 준비가 막막하게 느껴진다고 고백한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를 넘어, 청년층 전체에서 ‘쉬었음’이라는 용어가 익숙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최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에서 ‘쉬었음’ 현상이 20대 후반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과거 20대 초반에 집중되었던 경향과는 현저히 다른 양상이다. 연구진은 이 현상을 ‘우상향 전이’ 패턴이라고 분석하며, 청년들이 구직의 의욕을 잃고 장기적으로 비경제활동 상태에 머물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노동시장에 진입한 세대에게 심각한 상흔 효과를 남겼다. 이들은 청년기에 겪은 고용 실패나 경제적 충격이 지속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결과로 20대 후반에서도 여전히 높은 비율의 ‘쉬었음’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쉬었음’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세대별로 살펴보면, 199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청년들이 29세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쉬었음’ 비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2000년대에 태어난 세대는 취업 준비 단계 없이 비경제활동으로 바로 이동하는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이들은 초기 진입 단계에서 NEET 비율이 90%를 넘는 상황까지 이르고 있어, 청년층의 취업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보고서는 청년층의 ‘쉬었음’ 문제를 세 가지 집단으로 나누고, 각 집단에 맞춤형 해법을 제시했다. 첫째, 19세에서 23세까지의 ‘초기 진입 실패군’은 직무 훈련보다 진로 상담과 심리 회복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 24세에서 28세까지의 ‘구직 병목군’은 스펙 경쟁 대신 실제 취업 전환율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형 일 경험 확대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29세 이상의 ‘장기 고착군’은 장기 미취업 청년을 채용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공공일자리 정책을 개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결국,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대학 생활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 학번’들은 정상적인 대면 교육과 사회적 관계를 맺을 기회가 없었던 점이 큰 문제로 지적된다. 이들은 심리적으로도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으며, 보건복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의 36.4%가 경증 이상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은 이러한 현실을 더욱 부각시킨다.

따라서, 청년층의 구직 문제는 단순한 고용률 수치를 높이기 위한 총량 관리에서 벗어나, 특정 세대가 겪고 있는 상흔을 치유할 수 있는 정밀한 정책 개입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251656?sid=102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