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업계에서 ‘스몰럭셔리’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떠오르며 많은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소비자들은 부담이 적은 사치를 즐기기 위해 명품 화장품과 향수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2030 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명품 브랜드들은 이제 화장품 시장에도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그 결과로 향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백화점 3사의 향수 매출은 롯데백화점 15%, 신세계백화점 21.2%, 현대백화점은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기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향수가 소비자들의 구매를 자극하며, 이로 인해 특정 브랜드의 제품들이 빠르게 품절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프랑스 럭셔리 니치 향수 브랜드인 ‘크리드’는 인기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닝닝이 추천하면서 국내에서 급속히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며, ‘킬리안’은 배우 차주영의 사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스몰럭셔리’ 바람을 타고 있으며,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엑스니힐로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0%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가격이 40만 원대인 ‘블루 탈리스만 오 드 퍼퓸’은 SNS에서 화제가 되며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명품 화장품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루이비통은 최근 첫 코스메틱 제품인 ‘라 보떼 루이비통’을 출시하였다. 이 제품의 립스틱과 립밤 가격은 각각 23만 원, 아이섀도는 36만 원으로 설정되었고, 리필 제품은 9만8000원에 달한다. 이러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루이비통의 제품은 초도물량이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들은 부담이 큰 명품 가방이나 의류 대신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화장품과 같은 제품을 선택함으로써 ‘부담 없는 럭셔리’를 경험하고 있다. 화장품은 지속적인 재구매가 필요한 품목으로 인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명품업체들의 뷰티 부문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에르메스의 뷰티 부문 매출은 2021년 3억8500만 유로에서 지난해에는 5억3500만 유로로 38% 증가하였다. LVMH 그룹 전체적으로도 뷰티 부문은 불경기 속에서도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LVMH 그룹의 매출은 846억8300만 유로로, 전체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도 향수와 코스메틱 부문은 각각 1.8% 성장하였다. 패션·가죽 제품, 시계·주얼리, 주류 부문에서 매출이 감소한 것과 대조적으로 뷰티 부문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스몰럭셔리’라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는 소비자들에게 명품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명품업체들에게는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고가의 화장품과 향수를 통해 소소한 사치를 즐기며, 이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유통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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