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의 가전 구독 서비스에 대한 고민과 선택

최근 가전제품 구매 방식에 대한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신혼부부들 사이에서는 비싼 가전제품을 한 번에 구매하는 대신 구독 형태로 이용하는 문화가 부상하고 있다. 이는 초기 비용이 낮고 정기 관리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어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매달 나가는 구독료가 재테크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존재한다.

서울의 한 마트 가전매장에서 예비신부 A씨는 가전 구독 서비스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가전을 구독하면 거지 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당장은 저렴해 보이지만 매달 몇만 원씩 나가는 고정비는 재테크에 독이 될 것 같아 고민 중입니다,”라며 구독 서비스에 대한 부담감을 표현했다. 반면, 신혼부부 B씨는 구독 서비스의 장점을 강조했다. “가전이 고장 나면 시간과 돈이 함께 소모되는데, 정기 관리가 포함된 구독 서비스는 불안감을 덜어줍니다. 월별 비용이 나뉘어져 있어 계획하기도 더 쉬워요,”라고 말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가전 구독 서비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초기 비용의 낮음과 편리한 관리 서비스가 매력적으로 작용하는 반면, 고정비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가전 구독 서비스가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측면에서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응답자 중 64.3%가 고가 제품 구매 후 후회할 가능성을 줄여준다고 동의했으며, 62.1%는 가성비 있게 최신 제품을 소비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심리적 부담을 줄여주는 선택이라는 인식도 51.7%에 이르렀고, 향후 가전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동일하게 51.7%에 달했다.

하지만 비합리적이라고 보는 응답자들은 월 구독료 부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73.4%의 응답자가 잘 관리하지 않으면 불필요한 고정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답했고, 76.9%는 구독료에 포함된 관리 및 케어 서비스가 충분히 가치 있게 느껴져야 이용 의향이 생긴다고 밝혔다. 실제로 가전 구독 서비스 이용 중단 이유 중에서도 비용 관련 응답이 두드러지며, 24.7%는 “오히려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언급했다.

최근 가전업계는 구독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시장 내 인지도와 이용 경험 비율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조사에 따르면, 가전 구독 서비스를 ‘자세히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4%에 불과하며, ‘알고는 있지만 자세히 모른다’는 비율이 63.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형 가전을 구독 형태로 이용하는 개념이 낯설다는 응답도 68.8%로 높았고, 현재 가전 구독 서비스의 이용률은 11.1%에 그쳤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이용 경험자의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라는 것이다. 전체 만족도는 58.3%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만족도가 61.5%로 남성보다 높았다. 만족 이유로는 정기적인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57.6%로 가장 많았고, 신속한 A/S와 전문가의 맞춤형 케어가 뒤를 이었다.

엠브레인 관계자는 “매달 나가는 구독료가 불필요한 고정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고 전하며, “가전 구독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서비스 품질 향상과 소비자 우려 해소가 시장 확대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가전 구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경쟁에 나서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가전 구독을 포함한 구독 경제 시장 규모는 약 10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구독 사업에 특히 집중하며, 지난해 구독 사업 매출은 약 2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 성장했다. LG전자의 강점은 정기 방문 관리 중심의 ‘케어십’ 서비스로 차별화 요소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 역시 AI 가전을 중심으로 한 ‘AI 구독클럽’을 통해 구독 경쟁에 뛰어들었다. 회사는 지난해 프리미엄 TV 구독 비중이 출시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히며, 서비스 구성 전반을 손보는 등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신규 혜택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가전 구독 서비스가 신혼부부들에게 이러한 고민과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전 제품을 활용하는 방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250600?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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