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창업자들의 일과 삶의 경계가 사라진 시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밸리에서는 젊은 창업자들이 극단적인 근무 문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의 창업자들은 일에 파묻혀 개인적인 즐거움이나 휴식의 시간을 거의 포기한 채, 목표 달성에만 매달리고 있다. 이들은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지닌 유니콘 스타트업을 넘어, 1조 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주말도 없이 일하고 있다.

AI 스타트업 ‘파일론’의 창립자 마티 카우사스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3주간 주당 92시간을 일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간신히 휴가를 갔지만, 남아 있는 일 때문에 계획보다 일찍 돌아왔다. 그의 목표는 10년 내에 회사를 100억 달러 규모로 키우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단지 개인의 선택이 아닌, 실리콘밸리의 젊은 창업자들 사이에서 일반화된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워라밸’이라고 불리는 일과 삶의 균형을 완전히 잊은 채, 모든 것을 사업에 쏟고 있다. AI 금융 인프라 스타트업 ‘코기’의 공동 창립자 니코 라쿠아는 직원 채용에서 ‘주 7일 근무가 가능한 사람’만 뽑는 기준을 세웠다. 그는 사무실에서 생활하며, 휴식을 위해 설계된 침대 매트리스를 신입사원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이러한 문화는 창업자들이 일을 통해 얻는 성취감과 성공에 대한 강한 열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창업자들은 사무실을 벗어나서도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다른 창업자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며 더 나은 기회를 찾고 있다. AI 고객지원 챗봇 스타트업 ‘파운더스’의 창립자인 하세브 울라는 공동생활을 통해 시간을 절약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러한 창업자들의 모습은 단순히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의 성공을 위한 필수 과정으로 여겨지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창업자들은 청소년기부터 마크 저커버그의 페이스북 창립기를 다룬 영화 ‘소셜 네트워크’를 보며 성장했고, 코딩에 대한 열정을 키워왔다. 이들은 세계 최대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Y콤비네이터’를 통해 창업의 길을 걷기 시작하며, 현재의 촘촘한 경쟁 속에서 더욱 치열한 삶을 살고 있다. Y콤비네이터의 파트너인 재러드 프리드먼은 이들의 직업 윤리와 에너지가 인터넷 초창기 페이팔 개발자들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창업자들은 AI 기술이 더욱 발전할 미래를 대비하며, 다른 모든 것을 중단하더라도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스타트업 환경은 단순한 일문화의 문제를 넘어, 실리콘밸리의 창업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현상은 또한 AI, 핵융합, 양자 컴퓨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같은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더욱 촉진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올 9월까지 42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그들의 기술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지면서, 창업자들은 단순히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 혁신의 주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젊은 창업자들은 이제 단순히 개인의 성공을 넘어서, 기술 혁신의 최전선에서 인류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각자의 목표를 향해 무한한 열정을 쏟으며, 일과 삶의 경계가 사라진 시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각종 기술 분야에서의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나갈 것이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253204?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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