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과 ㈜선광티앤에스가 협력하여 개발한 중수로 폐수지에서 방사성 동위원소인 C-14를 회수하는 혁신적인 기술이 세계 최초로 사업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월성원전 등을 통해 생성되는 방사성폐기물은 그동안 중준위 방사성폐기물로 분류되었고, 이로 인해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기술 이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환점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중수로의 폐수지는 C-14를 포함한 다양한 방사성 핵종을 함유하고 있어 기존의 처리가 매우 복잡하고 어려웠다. 현재 월성원전에 보관되고 있는 폐수지는 약 400톤에 달하며, 그중 상당 부분은 처리 문제로 인해 장기 보관되어야만 했다. 이에 따라,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박환서 박사 연구팀은 기존의 화학적 방법이나 산을 사용하는 대신 마이크로파를 이용하여 C-14를 신속하게 탈착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개발하였다.
이 기술은 중준위 폐기물의 방사능을 1/100 이하로 저감하고, 고농도의 C-14를 100배 이상 회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이로 인해 약 1조 원 규모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방사성폐기물이 단순한 폐기물이 아닌 귀중한 자원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특히 이 기술은 지난해 11월에 월성원전에서 상용규모로 실증에 성공하여, 국내에서의 기술적 우수성을 입증한 바 있다.
선광티앤에스는 방사선 관리 및 폐기물 처리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기업으로, 이 기술 이전을 통해 중수로 폐수지 처리 기술의 사업화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노광준 대표는 “이 기술이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사업화됨으로써, 나아가 글로벌 시장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백민훈 원자력연 후행원자력기술연구소장은 “이번에 이전된 기술은 방사성폐기물이 중요한 자원으로 전환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며, 국가적 차원에서의 중장기 투자가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방사성폐기물의 처리를 위한 기술적 진전을 이루어 나가며, 이를 통해 환경 문제 해결과 자원 재활용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됨으로써, 방사성 폐기물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환경과 경제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지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자원 재활용이 이루어질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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