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내비게이션 앱 웨이즈(Waze)가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룩한 비결은 무엇일까요? 창업자 유리 레빈은 그 이유를 ‘크라우드 소싱’에 두고 있습니다. 웨이즈는 2008년 이스라엘에서 시작된 스타트업으로,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운전자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사용자가 제공하는 GPS 데이터와 피드백을 통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웨이즈는 창업 5년 만에 55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구글에 11억 달러, 한화 약 1조3000억 원에 인수되었습니다. 이는 당시 앱 인수 금액으로는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레빈은 최근 한국을 방문하여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에서 웨이즈의 성공 사례를 공유했습니다. 그는 웨이즈가 오늘날 100여 개국에서 4억 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경쟁사인 무빗(Moovit)과 같은 대중교통 지도 앱 또한 크라우드 소싱 방식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크라우드 소싱은 사용자가 직접 참여하여 데이터를 수정하고 보완하는 방식으로, 이는 웨이즈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핵심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강력한 이유는 창업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레빈은 이스라엘 사회에서 실패를 경험으로 받아들이고, 도전 정신을 기르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대규모의 투자와 세제 혜택이 제공되어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되는 것입니다. 그는 한국 정부 또한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세제 혜택과 투자 장려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한국 시장 역시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지만, 창업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어 도전을 꺼린다고 지적했습니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뿐 아니라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성공한 기업인뿐 아니라 실패한 기업인도 영웅처럼 다뤄져야 하는 것이죠. 실패를 통한 학습과 경험이 창업자들에게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레빈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내수 시장의 한계를 인식하고 해외로의 도전을 감행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서울에서 서비스에 성공한 뒤, 시장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말하며, 프랑스나 스페인, 인도네시아 등의 경쟁이 덜한 시장으로 향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율주행 시대의 도래에 대한 질문에 레빈은 기술적 문제보다 운전자의 행동이 더 큰 장애물이라고 답했습니다. 자율주행 차량과 일반 차량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자율주행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그는 스타트업에 재직하는 직원들에게도 스톡옵션과 같은 보상을 제공해야 우수 인재를 유치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 스타트업 생태계가 가진 경쟁력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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