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타트업 M&A 시장의 급성장과 한국의 새로운 방향

일본의 스타트업 인수·합병(M&A) 시장이 사상 최대 규모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일본에서 이뤄진 스타트업 M&A 건수는 92건으로, 이는 지난해 전체 M&A 건수인 199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기업공개(IPO) 건수는 21건에 그치며 최근 몇 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도쿄증권거래소(TSE)가 상장 요건을 강화하면서 창업자들이 IPO를 포기하고 대신 회사 매각을 선택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TSE는 상장 후 5년이 지나도 시가총액이 100억엔(약 900억원) 미만인 기업에 대해 상장폐지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TSE 그로스 시장에 상장된 600개사 중 60% 이상이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어, 많은 창업자들이 상장 유지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IPO 전 매각’이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부각되었습니다. 일본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그동안 상장 자체가 상대적으로 쉬운 환경 속에서 많은 기업들이 IPO를 선택해왔으나, 현재의 상황은 그와는 사뭇 다릅니다.

대기업과 금융그룹에 의한 스타트업 인수 또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은 최근 3년간 핀테크 분야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면서 스타트업 3곳을 인수하였고, 미즈호금융그룹도 테크 스타트업인 업사이더홀딩스를 약 3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블룸버그의 분석에 따르면, 일본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일본에서 상장은 더 이상 성공의 상징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대기업에 인수되는 것이 안정적인 자금 구조를 보장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현재 한국은 IPO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회수 시장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상장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많은 스타트업들이 투자와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에서도 M&A와 세컨더리 펀드와 같은 다양한 회수 경로를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국내 대기업들이 일본 기업들과 유사하게 ‘기술 흡수형’ 인수를 확대할 경우,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근본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국내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한국에서도 M&A를 스타트업의 자연스러운 성장 단계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적으로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업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한국 스타트업의 생태계를 더욱 건강하게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단계일 것입니다. 일본 스타트업의 M&A 시장의 성공적인 사례를 통해 한국 또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205623?sid=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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