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AI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그 경쟁력의 근본 원천은 바로 ‘강한 특허’에 있다. 최근 제8회 지식재산의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의 표창을 수상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창립 초기부터 지식재산을 핵심 자산으로 설정하고, 질 높은 특허를 추구하는 전략을 일관되게 유지해왔음을 강조했다. 2017년에 설립된 퓨리오사AI는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AI 칩 설계 기업으로 자리 잡았으며, 메타가 인수를 제안할 정도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성장은 AI 인프라 기술 주권에 기여한 공로로 이번 표창을 받게 된 것이다.
퓨리오사AI가 개발한 AI 반도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산 속도와 효율성을 자랑한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2세대 칩 ‘레니게이드’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적은 전력으로 더 빠른 연산을 가능하게 한다. GPU가 평균 300와트 이상의 전력을 소모하는 반면, 레니게이드의 전력 소비는 180와트로, 이는 기업에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다준다. 백 대표는 “1와트를 절약하면 연간 20달러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며 “수만 개의 칩을 사용할 경우 이는 큰 비용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뛰어난 성과는 퓨리오사AI가 질 높은 특허를 중시하는 전략 덕분이다. 백 대표는 “자원이 제한된 스타트업 입장에서 무작정 특허 건수를 늘리기보다는, 핵심 기술에 대한 포괄적이고 실질적인 권리를 확보하는 소수 정예 전략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AI 반도체 시장에서 지식재산은 핵심 전략 자산이며, 백 대표는 “여러 기술이 복합적으로 얽힌 구조에서 단 하나의 핵심 특허가 큰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퓨리오사AI는 개발 초기부터 시장 경쟁력을 고려하여 AI 반도체를 설계하고, 개발 후에는 국제 학회에서 발표하기 전에 국내외에 먼저 특허를 출원하는 절차를 이행하고 있다.
이처럼 잘 쌓인 지식재산은 기업의 강력한 무기가 된다. 백 대표는 “지식재산권은 경쟁 방어 수단이자, 글로벌 파트너와의 신뢰를 형성하는 기반”이라고 강조하며, 협력사와의 기술 검토 과정에서도 강력한 레버리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인프라는 본질적으로 독과점 구조를 초래할 수밖에 없으므로, 기술 표준을 구축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백 대표는 “국산 AI반도체의 가능성을 향후 3년 내에 어떻게 구체화하느냐에 따라 AI 패권 경쟁의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질 높은 특허를 위한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기술 창업 스타트업을 위한 맞춤형 전문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되었다. 백 대표는 “기술 창업 초기 기업이 좋은 지식재산권을 확보하려면 전문 컨설팅이 필요하다”며 “단순한 출원이 아닌 경쟁력 있는 특허를 만들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이해를 갖춘 변리사나 변호사의 조력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해외 출원에 대한 지원 방안도 절실하다고 강조하며, 국내에만 출원하는 경쟁력 없는 특허 문제를 지적했다. 백 대표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전략 시장에 양질의 특허를 확보하려면 단순 번역이 아닌 현지 전문성과 제도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유망한 특허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3~5개국 이상 출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모호한 산학협력 제도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었다. 정부는 산학협력을 장려하고 있지만, 실제 성과를 가져갈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백 대표는 “대학이 일부 권리를 요구하면 기업으로서는 자본시장 거래에 큰 제약이 된다”며, 이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산학협력을 꺼리는 상황임을 언급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퓨리오사AI는 앞으로도 강력한 특허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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