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벗의 시대에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략

2025년이 다가오면서 기업 환경은 초불확실성의 시대를 지나 ‘피벗(Pivot)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경제, 기술, 지정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 속에서 어떻게 적절한 전략을 수립하고 혁신을 이루어낼 수 있을까요?

EY한영의 권영대 산업연구원장은 최근의 조사 결과를 통해,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피벗의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CEO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시장의 파괴적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은 38%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는 많은 기업들이 높은 파이낸싱 비용, 지정학적 불확실성, 그리고 큰 기업 가치 격차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사업 전환을 중단하거나 취소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과를 내며 성장하는 기업들은 어떤 전략을 취하고 있을까요? EY한영의 분석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실행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도 과감한 전략을 세우고 실행하며, 새로운 기회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례로 선도 기업들은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일반 기업보다 4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30% 이상은 사업부 매각이나 제품·서비스 재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확신을 가진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세 가지 핵심 전략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이들은 핵심 사업을 명확히 정의하고 이를 중심으로 자원을 재배치하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적극적으로 추진합니다. 급변하는 시장에서 많은 기업들이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잃고 있지만, 선도 기업들은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여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유지합니다. 이들은 수익성이 낮거나 본업과의 관련성이 적은 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매각하며 M&A를 통해 자원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이들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신속하게 사업 모델을 전환합니다. 시장의 변화 속에서 솔루션 기반 모델, 구독 모델, 그리고 PB 제품 중심의 간소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피벗의 시대에는 이러한 변화의 속도와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들은 사업 모델이 변화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업 모델의 전환은 단기적으로는 리스크를 동반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전략이 될 것입니다.

세 번째로, 확신을 가진 기업들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사업 모델 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필요한 인프라와 인재, 기술 등 핵심 리소스를 확보하는 데 집중 투자합니다. 이들은 BUY(인수합병), BORROW(파트너십), 그리고 BUILD(내부 역량 강화) 전략을 통해 이러한 리소스를 확보하며, 이를 통해 매출 성장과 비용 절감 등의 성과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서 내일의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필수 전략입니다.

앞으로 기업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이러한 성공 요인들을 체계적으로 실행하고, 변화와 기회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책이 아닌, 불확실성을 기회로 전환하는 전략적 접근이 되어야 합니다. 피벗의 시대는 변화의 폭과 속도가 커 예측이 어려운 시기지만, 동시에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기업들은 변화 속에서 적응하는 것뿐만 아니라, 변화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트럼프 정권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기술 패러다임의 전환, 금융 및 통화 정책의 잦은 변화 등으로 2025년은 한국 기업들에게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기업들은 더욱 복잡하고 불확실한 환경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변화 자체를 통제할 수는 없지만, 그 변화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대응할지는 기업의 몫입니다. 확신을 가지고 과감한 도전을 시도하는 기업만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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