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차남과 3남의 대규모 지분 매각으로 새 전환점 맞이하다

한화그룹의 오너 일가, 특히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보유 중인 한화에너지 지분 일부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 거래가 이루어지면, 총 매각 규모는 1조1000억 원에 달하는 20%에 이르게 된다. 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에 있는 핵심 회사로, 이번 매각은 향후 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

이번 거래는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보유하고 있는 한화에너지 지분 5%와 15%를 한투PE에 매각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이사회에서도 이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전해지며, 연내 지분 매각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의 최대주주로, 그룹의 지배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25%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지분 구조는 김동관 부회장 50%, 김동원 사장 20%, 김동선 부사장 10%, 재무적 투자자 20%로 재편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을 한화에너지의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외부 투자자를 유치함으로써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향후 IPO 추진 시 기업가치의 기준선이 이번 거래를 통해 설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화에너지가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방산, 조선, 에너지 등 주요 계열사의 사업 확장이 이루어질 경우 기업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2000년대 후반에 여수와 군장 열병합발전소를 기반으로 설립되었으며, 현재 전체 매출에서 집단에너지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친환경 에너지와 항공, 조선, 해양 등 미래 혁신 기술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진출한 이후,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등지에서 태양광 발전소의 개발과 운영, 매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글로벌 태양광 발전소 개발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였다. 현재는 태양광 발전을 기반으로 한 전력 리테일과 에너지저장장치(BESS) 등 신규 사업 모델을 추진 중이며,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 및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에도 진출해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2015년에는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하며 조선 및 해양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였다.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증여세 납부와 신규 사업 투자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동선 부사장은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거래를 통해 8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인수한 급식업체 아워홈의 추가 지분 확보에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화 등이 보유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나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추가로 매수할 것인지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김동선 부사장은 아워홈을 비롯해 도심형 고급 리조트 ‘파라스파라’를 인수했으며, 최근에는 골프 및 리조트 기업 ‘휘닉스중앙’도 인수 추진 중이다. 이러한 행보는 그가 독자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한화에너지 지분 매각은 단순한 거래를 넘어, 한화그룹의 향후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682181?sid=101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