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이 차세대 발사체의 재사용화를 위한 공식 절차에 돌입했다. 이는 기존의 일회용 발사체에서 재사용 가능한 발사체로의 전환을 통해 경제성을 높이고 민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번 결정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지식재산권 갈등을 해결하고, 향후 우주 발사체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25일 서울에서 열린 제3회 국가우주위원회에서는 차세대 발사체 사업 개선 추진계획을 비롯하여 우주수송 및 인공위성 개발, 우주과학탐사 추진 전략 등 여러 안건이 논의되었다. 우주항공청은 다음 달 초부터 차세대 발사체의 재사용 개발 방안을 검토하고, 민간 기업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기존 발사체 개발 계획을 재검토하는 이번 결정은 세계 상업용 발사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윤영빈 우주청장은 달 착륙선 임무 수행을 통해 경제성을 재고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차세대 발사체의 발사 비용은 약 8만6,186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스페이스X의 재사용 발사체인 ‘팰컨9’의 약 7,000달러에 비해 약 12배 높은 수치이다. 이러한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우주항공청은 재사용 발사체 개발을 위한 기술적 대안을 마련하고, 엔진 기술도 재검토해야 한다. 특히, 차세대 발사체는 기존의 케로신 엔진 대신 메탄 엔진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 엔진 개발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합의도 중요한 과제로 부각된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발사체 기술 지식재산권 공동 소유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이번 사업 변경이 양측의 갈등 해결을 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윤 청장은 참여 기업들이 변경안에 동의할 것이라 믿고 있다.
국가우주위원회는 이날 재사용 발사체와 궤도수송선, 초고해상도 위성 개발 등을 우주항공청의 브랜드 사업으로 지정하며, 민간 주도 산업 생태계 육성을 재확인했다. 또한 제4라그랑주점(L4) 우주관측소와 달 착륙선 추진 계획에 대한 검토도 이루어졌다. 하지만 미국의 우주 탐사 계획이 달에서 화성 중심으로 전환된 점을 감안할 때, 국제협력 계획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윤 청장은 한국의 달 탐사가 우선임을 강조하며, 중장기 계획으로 2040년 달 기지 건설과 2045년 화성 탐사가 포함되어 있음을 상기시켰다.
이번 차세대 발사체의 재사용화 추진은 한국의 우주 산업 발전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주항공청과 민간 기업 간의 협력, 기술적 재검토, 그리고 국제적 협력 방안 마련 등이 조화를 이루어야만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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