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아이콘 게리 사피로의 피벗 오어 다이로 기업의 생존 전략을 배우다

IT 업계는 혁신이라는 신화로 가득 차 있다. 수많은 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 감동적인 스토리가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스티브 잡스의 애플 회생 이야기는 혁신의 아이콘으로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혁신은 단순한 말처럼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기존의 주력 사업을 흔들어야 하는 것은 물론, 결정과 실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변화와 혁신이 오직 위기를 맞이했을 때만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훌륭한 기업들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일도 허다하며, 창업 초기나 경영이 성공적인 상황에서도 기업은 예기치 않게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게리 사피로의 신간, ‘피벗 오어 다이(Pivot or Die)’는 기업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혁신적인 경영 기술인 ‘피벗’에 주목하고 있다.

‘피벗’이라는 용어는 전략이나 방향을 의도적으로 변경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과감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며 새로운 기회를 선점하는 것을 뜻한다. 사피로는 세계 최대의 가전·IT 전시회인 CES의 CEO로서 40년간 기업과 기업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쌓은 경험을 이 책에 담았다. 그는 피벗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분석하며 실제 사례를 통해 독자에게 교훈을 제공한다.

저자는 피벗을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첫째, 스타트업 피벗은 창업 초기 수익 아이디어의 이점을 극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강제 피벗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적응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다. 셋째, 실패 피벗은 실패에서 배운 것을 적용하여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공 피벗은 이미 성공한 상태에서 더 나아가려는 노력을 나타낸다. 이러한 분류를 바탕으로 그는 델타항공, 베스트바이, DJI, 아마존 등 잘 알려진 기업들의 사례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아마존의 경우, 처음에는 전자상거래에 집중했지만 킨들의 출시에 이어 클라우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사피로는 아마존의 성공 비결로 빠른 피벗을 강조하며, 제프 베이조스의 전략적 움직임을 분석한다. 그는 단순히 시장 변화에 반응하는 것을 넘어 신속하게 행동하며, 클라우드 서비스를 경쟁사보다 3년 먼저 선보임으로써 독보적인 경쟁 우위를 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베스트바이가 보여준 피벗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는 비대면 쇼핑이 각광받는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비대면 픽업 모델을 도입하여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고 두 분기 만에 반등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피벗이 단순히 위기에서 벗어나는 수단이 아니라,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 전략임을 보여준다.

‘피벗 아니면 죽음’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이 책은 여러 기업의 피벗 사례를 통해 빠르고 확실한 변화, 그리고 혁신적인 혁신을 위한 비결을 제시한다. 이 책을 번역한 이동기 번역자는 코엑스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CES 주최 기관 CTA의 CEO인 사피로의 경험을 국내에 잘 전달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92/0002401255?sid=105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