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도 춘천이 바이오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며, 창업 생태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1998년 국내 최초의 ‘바이오 산업 시범도시’로 지정된 춘천은 그 이후로도 지속적인 산업 기반 확장을 통해 현재 1조3915억원의 총 매출을 기록하며, 3168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이는 2003년에 비해 각각 37.1배, 10.5배 증가한 수치로, 춘천의 바이오 산업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지역의 창업 생태계는 특히 ‘바이오 딥테크’ 분야에서의 혁신과 기업 창출의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춘천에는 현재 236개의 벤처 기업이 활동 중이며, 이 중 55.1%가 창업 7년 이하의 초기 기업이다. 춘천에는 강원대학교와 한림대학교를 포함한 두 개의 의과대학이 있으며, 이들 대학교는 바이오 기업의 임상 및 기술 실증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강원테크노파크와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은 바이오 기업을 위한 연구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근 지역인 홍천, 원주, 강릉과의 협력 네트워크로 탄탄한 바이오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춘천의 바이오 산업은 체외 진단, 동물 대체 시험 기반 신약 개발, 디지털 CDMO(위탁 개발 및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도화된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AI 기반의 천연물 신약 개발 플랫폼도 조성 중이다. 이러한 연구 인프라는 바이오 벤처와 스타트업들이 고가의 장비나 대규모 설비 없이도 R&D와 생산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춘천의 창업 생태계는 수도권에 비해 투자금과 전문 연구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창업 지원 기관 간의 기능 중복과 비효율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춘천시는 ‘창업혁신협의회’를 출범시켜 민관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창업 기업의 수요를 발굴하여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 협의회는 중소벤처기업청, 창업진흥원, 강원혁신센터, 지역 대학, 민간 기업 등이 함께 참여하여 창업 생태계를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다.
춘천의 교원 창업 활성화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춘천의 교원 창업 기업 수는 2022년 12개에서 2024년 24개로 증가하였고, 이들 기업의 매출액 또한 크게 상승하였다. 이는 창업 중심 대학, 라이즈(RISE), 글로컬 대학 30 등 국가 전략 사업을 통해 대학 보유 특허가 창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내년 상반기에는 ‘캠퍼스 혁신파크’와 ‘기업 혁신파크’가 준공될 예정이다. 이러한 공간의 확장은 기존 바이오 기업의 사업 확장 수요를 충족시키고, 더 큰 규모의 기업 유치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는 투자 기능을 대폭 강화하며 창업 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춘천은 교통 접근성에서도 우수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ITX를 이용하면 서울까지 1시간 10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1시간 내외로 도착할 수 있어 청년 및 전문 인력 유치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창업 지원 효율화와 정주 여건 개선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지역 내 생활 인프라 부족으로 청년 인재들이 지역에 정착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창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순홍 강원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청년들이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정착 인센티브와 전문 인력 양성, 창업 교육, 귀향 유도 프로그램 등을 다각도로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춘천이 점처럼 흩어진 기관들을 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에 있으며, 이를 통해 강원 전역을 바이오, 푸드, 디지털 기반 창업지대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비전은 춘천이 글로벌 창업 도시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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