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는 전력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에너지원 탐색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화석 연료와 원자력 외에도 태양광과 풍력 같은 재생 가능한 에너지가 주목받고 있지만, 최근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흘려보내는 ‘미세한 에너지’를 수확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기술을 ‘에너지 하베스팅’이라고 하며, 이는 우리의 발걸음, 체온, 심지어 소리의 진동까지도 전기로 변환하는 혁신적인 방법입니다. 이러한 기술은 분산형 센서 네트워크, 스마트 홈, 디지털 헬스케어, 자율 주행 등 여러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전력 솔루션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최근 춘천의 한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 ‘쉿! 조용하게 즐겁게 놀기’라는 현수막이 걸린 것을 보았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발걸음이 시끄럽다고 여겨지는 이 상황에서 저는 에너지 하베스팅의 가능성을 떠올렸습니다. 아이들이 뛰고 놀며 내는 소음이 전기로 변환되어 마을을 밝힐 날이 올 것입니다.
놀이터 바닥에 압전소자를 설치하여 아이들이 뛰는 진동을 전기로 발전할 수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아이들이 점프할 때마다 발생하는 미세한 진동이 전기로 바뀌고, 그 작은 발전소들은 놀이터를 밝히는 전력원이 될 것입니다. 또한, 놀이기구와 기둥에 소리의 진동을 전기로 변환하는 장치를 설치하여, 아이들이 내는 웃음소리와 함성이 전기로 바뀌는 모습이 상상이 갑니다. 그 소리의 크기와 웃음의 에너지가 커질수록 놀이터 주변의 가로등이 더욱 밝아질 것입니다.
온도차 발전 기술도 추가하면 더욱 흥미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아이들의 체온과 차가운 공기 사이의 온도 차를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고, 여름에는 덥게 달궈진 미끄럼틀과 그늘의 시원한 온도 차로 전기를 얻는 것입니다. 이처럼 아이들이 뛰놀며 발생시키는 에너지가 전력의 원천이 되는 미래를 상상해 보세요.
이러한 상상은 단순한 꿈이 아닙니다. 실제로 영국의 록밴드 콜드플레이는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월드투어에서 진동 에너지 발전 장치와 자전거 발전, 태양광 발전을 통해 공연당 평균 17kWh의 전력을 생산했습니다. 이로 인해 이전 투어에 비해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을 59% 줄이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이 우리 주변에서 널리 활용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언젠가 이러한 기술이 실현되면, 놀이터의 현수막은 ‘조용히 해!’ 대신 ‘더 크게 웃어라!’로 바뀔 것입니다. 아이들의 웃음과 발걸음이 더 이상 민원이 아닌 자원이 되어 세상을 밝히는 진짜 동력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즐겁게 놀지 않는다면 우리의 다음 세대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아이들의 놀이터는 단순히 공간이 아니라, 그들이 에너지를 생산하고 창출하는 소중한 자원이 되어야 합니다.
미래의 놀이터는 아이들이 뛰어놀며 에너지를 수확하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그들에겐 희망과 꿈이 넘치는 공간이 되어야 하며, 우리가 함께 그 꿈을 만들어 가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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