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벤처 투자 생태계의 위기와 새로운 기회

최근 한국바이오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 총액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바이오 투자 생태계 내부에서 구조적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금리 상승과 자본 비용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며, 장기적인 투자가 요구되는 바이오 분야는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현재 바이오 벤처 투자가 극소수의 초기 기업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들 기업이 비정상적으로 큰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바이오 분야에서 투자 가능한 펀드의 수는 급감하고 있으며, 이는 바이오 VC 총 투자금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2021년에는 309개의 바이오 펀드가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이 숫자가 46개로 줄어들었으며, 올해 1분기에는 단 4개의 펀드만 결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전반적인 투자 여력의 악화를 의미한다.

특히, 투자 이후 자금 회수 시장의 경색이 바이오 벤처 투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경색은 신규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여력과 의사결정에도 제약을 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민간 투자자의 투자는 글로벌 투자 동향과 유사하게 2021년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올해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민간 벤처캐피탈(VC)의 기업 업력별 투자금 분석 결과, 창업 초기 단계에 대한 투자는 2022년 2조50억원까지 증가한 후, 올해 8월 기준으로 596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시리즈 B부터 Pre-IPO까지의 단계 투자 비중은 증가하고 있어, 초기 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 감소가 더욱 두드러진다.

보고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의 벤처 투자 시장이 보수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단순한 기술력만으로는 투자 유치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사업성이나 임상 성과가 입증된 기업에 자금이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초기 바이오 기업의 생존 가능성을 낮추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증권사, 사모펀드(PEF), 캐피탈 등 다양한 기관들이 상장사의 장기 개발 전략에 주목하고 있으며, 3자 배정이나 전환증권 등 메자닌 형태의 참여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IPO 중심의 투자 생태계에서 상장 이후에도 지속적인 성장 자본 공급이 이루어지는 성숙한 바이오테크 투자 시장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최근 2년간 비상장 바이오 기업 중 200억원 이상을 투자 받은 사례를 살펴보면, 신약 개발 관련 전략적 파이프라인 구축,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 구축, FDA 인증 등의 마일스톤을 달성한 성과가 있었다. 이러한 성과들은 바이오 기업들이 외부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기술력뿐 아니라 시장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따라서 현재의 투자 시장에서는 외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자별 투자 기준, 최근 투자 트렌드에 대한 이해, 성공적인 상장 전략 수립, 인수합병 등 다양한 출구 전략의 활용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준비가 갖추어질 때, 바이오 기업들은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외부 투자를 확보하고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3656282?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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