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우찬 대표의 이야기는 외로움에서 시작되었다. 경상국립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에 입학한 그는 경제적 자립을 위해 수학 과외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같은 시기에 다른 신입생들이 MT를 즐길 때, 그는 홀로 중고등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일에 매진했다. 친구가 없어 동아리에 들어가 친구를 사귀려는 마음에서 시작된 그의 여정은 예상치 못한 창업으로 이어졌다.
그가 선택한 동아리는 ‘그릴자유’라는 이름의 중앙 동아리였다. 처음에는 그림이나 공예, 3D 모델링을 주제로 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곳이었지만, 홍우찬 대표는 TRPG(테이블탑 롤플레잉 게임)에 매료되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TRPG에 대한 열망이 있었던 그는,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경상국립대학교에 TRPG 동아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이를 통해 새로운 친구들과의 인연을 쌓을 수 있었다.
그의 TRPG 경험은 그리즐 자유 동아리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어느 날, 게임 마스터 역할을 맡은 그는 뛰어난 세계관 설정과 스토리텔링 능력으로 동아리 친구들을 매료시켰다. 이를 계기로 그는 보드게임 제작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고, 창업의 첫 발을 내딛게 된다. 지원금을 받아 창업을 시도하던 중, 이름이 필요했지만 특별한 고민 없이 ‘보틀링컴퍼니’라는 이름을 짓게 된다. 그 이름이 이제는 그의 브랜드가 되었다.
보틀링컴퍼니는 창립 후 단기간에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텀블벅에서 1200만 원의 펀딩에 성공하며, 연속적으로 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2024년에는 4개 지원사업에 동시 선정되었고,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 특히, 일본의 머더 미스터리 분야 기업인 코레카라미스테리와의 미팅을 통해 해외 진출의 가능성까지 모색하고 있다.
이런 성과가 단순한 운이 아니라는 점이 흥미롭다. 그는 창업 초기에 치밀한 계획 없이 우연히 기회를 잡아 나갔고, 목표도 단기적으로 설정하여 유연하게 대처해 나갔다. 일주일 단위로 목표를 세우고, 달성된 이후에만 다음 계획을 고민하는 방식으로 창업을 이어갔다. 이러한 접근은 그에게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주었고, 그 과정에서 동아리 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
보틀링컴퍼니의 첫 번째 보드게임 ‘무경고등학교’는 TRPG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것도 흥미롭다. 이 작품은 2024년 11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두 번째 작품인 ‘문어형님 타코야키 조리사건’과 ‘크림향 낭자한 만쥬의 죽음’은 각각 1200만 원의 펀딩에 성공하며,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성공은 그에게 일본 시장 진출의 기회를 열어주었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보틀링컴퍼니의 성장 비결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쌓은 창작 역량에 있다. 동아리 회원들이 대부분 그림을 잘 그리는 실력자들로 구성되어 있어, 게임 개발 과정에서 디자인과 스토리텔링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이러한 내부 역량 덕분에 빠른 속도로 작품을 제작할 수 있었고, 현재는 비주얼 노벨 게임 개발에도 착수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창업 여정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입대 문제와 같은 여러 가지 변수들이 그를 괴롭게 하고 있다. 비록 어려움이 있지만, 그는 항상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제 전공도 소중하지만, 지금의 일이 가장 재미있고 관심이 간다”며 그가 전하는 메시지는 청년 창업의 힘을 느끼게 한다. 보틀링컴퍼니의 다음 장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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