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식품의 공모가 산정 논란과 시장의 우려

삼진식품이 최근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주가수익비율(PER)을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비교대상 기업으로 선정된 CJ씨푸드와 한성기업의 3분기 실적이 급격히 악화됨에 따라, PER 지표가 신뢰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삼진식품은 CJ씨푸드와 한성기업의 PER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정했으나, 이들 기업의 성적이 한 개 분기 내에 크게 변동함에 따라 이로 인해 산정된 PER은 왜곡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의 발표에 따르면, 삼진식품은 CJ씨푸드와 한성기업, 그리고 사조씨푸드를 비교대상으로 설정하고 19.17배의 PER을 적용했다. 그러나 CJ씨푸드는 3분기 LTM 당기순이익이 20억4800만원, 주당순이익(EPS)은 57원으로 감소한 반면, 한성기업은 3분기 LTM에서 3억5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EPS가 -56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이로 인해 CJ씨푸드의 PER은 24.43배에서 48.24배로 치솟았고, 한성기업은 적자로 인해 PER 산정이 불가능해졌다.

삼진식품은 “비교기업의 3분기 실적이 공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 LTM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을 적용한 이유는 기존 기업가치 평가액이 과도하게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PER 왜곡으로 인한 공모가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삼진식품이 비교 대상으로 선정한 사조씨푸드는 사업 유사성 측면에서 적절한 선택이 아니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사조씨푸드는 어묵을 생산하지 않으며, 오히려 횟감용참치 비중이 65.65%로 절대적이다. 비슷한 사업 구조를 가진 사조대림은 매출 규모가 3조1775억원에 달해 삼진식품과의 격차로 인해 비교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사조대림의 PER이 10배 미만이라는 점도 제외의 이유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상장예비심사 신청서 제출 시 삼진식품은 사조오양을 비교 대상으로 포함했으나, 주가 변동으로 인해 사조오양의 PER이 7.52배로 떨어지자 이를 제외하고 사조씨푸드를 대신 넣는 꼼수를 부리기도 했다. 사조씨푸드의 PER은 예비심사 신청당시 9.51배였으나,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에는 10.30배로 상승하여 겨우 경상PER 기준을 충족했다.

공모가 왜곡 문제와 더불어, 삼진식품은 2대주주에 대한 보호예수를 대폭 면제함으로써 향후 대규모 매물 폭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021년 삼진식품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인수로 주요 주주가 된 ‘티에스2020-13 M&A 성장조합’과 ‘케이비나우 스페셜시츄에이션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는 이번 공모에서 자발적 보호예수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이들은 보유 지분의 극히 일부인 5.80%와 11.60%만이 1개월 의무보유 등록이 되었고, 따라서 상장 직후 시장에서 처분이 가능해지면서 유통가능 물량이 공모 신주에 버금가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결국 삼진식품은 공모가 산정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논란에 휘말리며, 향후 주가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삼진식품의 향후 실적 및 시장 반응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1/0000987396?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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