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속 디스플레이의 시대가 열린다

영화에서만 꿈꿨던 ‘피부 속 디스플레이’ 기술이 이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신소재공학과 최문기 교수 연구팀의 ‘양자점 디스플레이’ 기술이 외장 디스플레이 개발사인 모플랫으로 이전되어 본격적으로 사업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 혁신적인 기술은 지난해 10월 개최된 테크마켓에서 처음 소개되었으며, 이후 투자자와 업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최 교수는 테크마켓 이후 모플랫과의 협력이 강화되었고, 기술 이전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테크마켓은 머니투데이의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인 유니콘팩토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주최로, KAIST, DGIST, UNIST, GIST 등 4대 과학기술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행사로, 혁신 기술의 사업화 가능성을 살펴보는 중요한 장이었다. 지난해 첫 개최 당시 300여 명이 사전 예약을 할 만큼 딥테크 분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참가 교수들은 자신이 개발한 기술의 장점과 사업화 가능성을 직접 발표하며, 관련 기업들과 일대일 상담의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최문기 교수 외에도 여러 기술들이 테크마켓을 통해 사업화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박영빈 UNIST 기계공학과 교수는 ‘섬유강화복합재 기반 자가발전 마찰전기 센서’ 기술을 소개하며 내년에 삼성과의 논의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정전기를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한, 정연식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고효율·고내구성의 수소생산 촉매 제조 기술’을 발표하고 창업을 계획 중이다. 이 기술은 기존 이리듐 사용량 대비 최대 75배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올해 테크마켓은 오는 10월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4대 과학기술원이 각 2개씩 총 8개의 혁신 기술을 출품할 예정이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AI 기반의 공공 R&D 기술사업화 유망성 탐색 플랫폼인 아폴로를 통해 이들 기술의 분석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아폴로는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에 대한 진성 수요를 파악하고, 관심을 가질 만한 수요기업을 추천하는 기능을 제공하여 기존 기술사업화 플랫폼들과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광희 GIST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휘는 플라스틱 태양전지’ 기술을 통해 이미 창업을 하였으며, 이는 전도성 고분자를 사용해 기존 유리 형태의 태양전지보다 더 유연하고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그는 대규모 양산이 가능하며 가격 경쟁력과 생산성을 확보하였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술들은 향후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테크마켓에 참여했던 연구자들 또한 행사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DGIST의 이상훈 교수는 기술을 대외적으로 홍보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으며, GIST의 표상훈 조교수는 기술 소개 자료가 발전할 수 있었던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올해 테크마켓은 국회 수소경제포럼의 주최로 진행되며, 이는 한국의 기후산업 생태계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 기술들이 상용화되고 사업화의 길로 나아가는 과정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주목받아야 할 부분이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245999?sid=101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