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인공지능(AI) 사관학교는 지역 내 AI 인재 양성을 목표로 지난 2020년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그간 1~5기 과정에서 총 1221명의 수료생을 배출하였다. 이들 가운데 724명이 취·창업에 성공하여 취·창업률은 71.2%에 달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수치 뒤에는 심각한 지역 청년 유출이라는 이면이 존재하고 있다. 특히, 광주 지역에서 취업하거나 창업한 인원은 340명으로 전체의 47%에 불과하며, 타 지역으로 진출한 인원은 384명에 달해 5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광주시가 투자한 예산으로 교육받은 AI 인재의 절반 이상이 지역을 떠났음을 의미한다.
AI 사관학교는 입학지원금, 훈련수당, 교육 장비 및 일부 교육생에 대한 숙소비 지원 등 공공 재원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지역 전략산업인 AI 분야 인재를 육성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하였다. 그러나 실제 성과는 지역 정착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으며, 이는 지역의 청년 인재 양성 정책의 본래 목적과도 상충하는 상황이다.
행정당국은 취·창업의 총합만을 성과로 간주하고 있으나, 이는 지역 인재 양성 정책의 목표인 청년 정착과 지역 산업 기반 강화를 고려할 때 한계가 있다. AI 사관학교는 2022년 3기부터 정원을 300명으로 확대했지만, 이후에도 광주 정착률은 개선되지 않았다. 특히, 4기와 5기 모두 취·창업률은 70%를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 외 취업 비중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광주가 AI 인재를 양성하는 도시가 아닌, 인재를 외부로 배출하는 통로로 전락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들은 이제는 단순히 취·창업률을 넘어, 얼마나 많은 인재가 지역에 남아 있는지를 성과로 따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지적은 광주가 AI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점을 부각한다.
결국, 광주AI사관학교의 성과는 단순한 숫자로 평가할 수 없는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으며, 지역 청년들이 광주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며, 지역 산업과의 연계성을 강화하여 AI 인재들이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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