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전기차의 미래 K-배터리와 디스플레이로 열다

최근 유럽의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 K-배터리와 디스플레이 기술이 눈에 띄게 자리잡고 있다. 포르쉐와 페라리와 같은 고급 자동차 브랜드들이 한국의 배터리 및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와 협력하여 차세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을 공급받고 있는 사례가 그 예다. 이러한 협력은 한국 기업들이 고성능 및 고부가가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포르쉐의 중형 전기 SUV인 ‘마칸 일렉트릭’은 2026년형 모델부터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기존에 사용하던 CATL의 배터리에서 삼성SDI의 100kWh급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로 교체되는 과정으로, 완성차 업체가 연식 변경 시 배터리 공급사를 바꾸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전기차의 배터리는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플랫폼과 배터리 팩 설계, 열 관리 시스템, 그리고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까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이는 더욱 의미가 깊다.

이번 공급사 변경은 K-배터리가 고성능 및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된다. 현재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가격 경쟁력 높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지만, 출력과 에너지 밀도 면에서는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마칸 일렉트릭’의 경우, 최고 출력이 470kW(639마력)에 달하며, 제로백이 3.3초로 매우 짧아 성능을 중시한 선택으로 평가된다.

이렇게 K-배터리를 탑재한 포르쉐 전기차는 ‘타이칸’에 이어 ‘카이엔 일렉트릭’까지 포함하여 모두 한국 배터리를 사용하는 셈이 되었다. 포르쉐는 2019년 첫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적용했으며, 앞으로도 한국 배터리의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탈리아의 슈퍼카 브랜드인 페라리도 첫 순수 전기차 ‘루체’를 공개하며 한국 공급망과 협력하기로 했다. 페라리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하여 루체의 비너클(계기판 하우징)에 초경량·초슬림 OLED 패널을 탑재할 예정이다. 이러한 OLED 디스플레이는 선명한 그래픽과 생동감 넘치는 색상, 뛰어난 명암비를 제공하여 고급스러움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루체의 배터리는 SK온이 맡을 것으로 보이며, 약 122kWh 용량을 자랑하고 주행거리는 약 530km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는 차체 하부에 통합되어 구조적 강성을 높이는 동시에 충돌 시 에너지 흡수를 용이하게 하는 설계를 갖추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럭셔리 브랜드일수록 원가 절감보다는 성능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고성능의 삼원계(NCM·NCA·NMCA) 배터리 분야에서는 여전히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우세하다는 업계의 분석이 이어진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한국의 배터리 및 디스플레이 기술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601521?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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