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최근 인공지능(AI) 위성을 통한 우주 데이터센터의 가능성에 대해 강력한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이 보유한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의 정보처리 능력을 갖춘 AI 위성을 개발하고자 하는 열망을 드러냈다. 이번 발표는 HBM 기술의 발전과 함께 한국의 우주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김 교수는 HBM의 아버지로 불리며, 30년 이상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연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함께 HBM 기술 아키텍처를 개발해온 주역이다. 그는 자신의 연구실인 테라랩에서 다수의 HBM 기술이 탄생했음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AI 인공위성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AI 위성은 에너지 소모와 통신 상태를 스스로 최적화하고, 지상국의 명령 없이도 정보를 처리하여 지구로 전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김 교수는 현재까지 미국에서도 실현되지 않은 이와 같은 기술이 가능하다고 자신하는 이유는, 오랜 기간 동안 연구해온 반도체 스태킹(stacking) 기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HBM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D램을 적층할 때 발생하는 잡음을 제거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러한 기술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끊임없이 연구에 매진해왔다. HBM의 B(bandwidth: 대역폭)라는 명칭 또한 그의 연구에서 유래되었으며, 이는 우주 위성에서의 엣지 컴퓨팅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는 배경과도 연결된다.
그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의해 제안된 ‘우주 데이터센터용 위성 100만 개 발사’ 계획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으며, 한국도 이러한 분야에 도전해 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HBM의 노하우를 확장하여 플래시 메모리를 적층하는 HBF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샌디스크가 협력하여 2027~2028년에는 HBF를 상용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더불어, 그는 KAIST의 차기 총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오는 26일 KAIST 이사회에서 자신의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김 교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조성 중인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KAIST 연구실 40개를 이전하여 ‘산학 일체형’ 기술 개발 모델을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전 KAIST 본원에 AI 메타융합관을 신설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언급하였다.
그의 연구실 제자들은 애플, 구글, 엔비디아,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김 교수는 만약 총장직에 오르게 된다면 실리콘밸리에 KAIST 캠퍼스를 조성해 국제 산학협력 허브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김정호 교수의 비전은 한국의 우주 기술과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249585?sid=102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