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교류재단(KF)에서 발표한 2024년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한류 팬의 수가 약 2억2천500만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시대가 ‘한류 4.0’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변화는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허물며,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할 점은 첨단 기술의 발전이 사회 구조와 권력 관계를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등으로 대표되는 첨단 기술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이 기술들은 앞으로의 사회를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 발전이 가져올 사회는 현재의 정치적 시스템과는 다른 형태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개인이 생산 수단을 소유하지 못하게 되는 미래 사회에서는 지적 생산물조차 인공지능에 의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개인 크리에이터나 사업자가 거대 플랫폼에서 활동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합니다.
플랫폼의 규칙과 비즈니스 모델은 점점 더 그들의 재량에 따라 결정되며, 이는 현대 사회의 권력 구조를 중세 봉건 사회와 유사하게 만들어갑니다. 플랫폼에서의 경쟁은 마치 농노들이 봉건 영주의 명령에 따르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러한 구조에서 개인은 거대 플랫폼의 규칙을 최대한 준수하며, 상위 계급으로의 올라갈 기회를 노려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유튜브의 실버 버튼과 골드 버튼은 이러한 신분 상승을 상징적으로 나타냅니다.
빅테크 기업의 기술 독점 현상은 점점 더 심화되고 있으며, 이는 미래 자본주의가 민주주의적 이상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기술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인간의 인본주의적 사고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기술공화국이 도래하게 되면, 기존의 정치적 과정은 사라지고 기술적 효율성이 우선시되는 통치 형태가 나타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민주적 가치가 후퇴하고, 효율성이 최우선으로 여겨지는 사회로 나아가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기술공화국에서는 사회적 쟁점이 공학적 문제로 전환됩니다. 이는 과거의 민주적 가치관과는 완전히 다른 지배 방식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인간의 도덕적 가치와 사회적 합의는 점차 사라지고, 모든 결정이 데이터에 의해 정량화되어 이루어질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개인의 자유와 공정함, 분배와 성장 사이의 갈등을 다룰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결국, 우리의 질문은 왜 가장 진보한 기술 체계가 가장 전근대적인 권력 형식을 불러오는가입니다. 현대 민주주의는 인본주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가치관의 충돌을 전제로 하지만, 기술공화국에서는 모든 것이 최적화의 관점에서 결정됩니다. 이는 중세 봉건시대의 구조와 유사하게, 플랫폼 안에서의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관계를 재구성하게 됩니다. 서비스 제공자는 봉건 영주와 기사 계급에 비유될 수 있으며, 사용자들은 농노와 유사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구조는 결국 현대 사회의 통치가 더 이상 공적 제도를 통해 이루어지지 않고, 시스템 설계와 알고리즘이 그 규율이 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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