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 사태로 인한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에 따라, 많은 자산가들이 시중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를 찾고 있다. 특히,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반도체 중심의 핵심 자산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분산투자를 병행하는 ‘중위험 포트폴리오’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전략으로, 특히 자산가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증시의 급등락이 잦아짐에 따라 PB센터에서는 고객들의 투자 대응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예를 들어, KB국민은행의 자산관리 고객그룹은 중동 관련 시나리오 및 대응 방향을 정리한 안내문을 고객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이러한 대응은 고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 따라 단기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머니마켓펀드(MMF)의 잔액이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5대 시중은행의 MMF 잔액은 22조9613억원에 달해, 이는 중동 사태가 발생하기 전보다 8327억원 증가한 수치이다. 이러한 경향은 자산가들이 안전한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PB들은 현재 고객들 사이에서 중동 사태에 따른 미국 기준금리 방향과 인공지능(AI) 반도체 중심의 기술주 상승세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투자 문의는 불안정한 시장 속에서 개별 성장주 대신 상장지수펀드(ETF)나 배당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급등장이 지속될 때에는 정기예금이나 현금성 자산 비중을 줄이고 투자상품 비중을 늘려야 할지, 혹은 추격 매수에 나서야 할지를 고민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한다. 반면, 급락장이 이어질 때는 손실 구간에 진입한 자산의 보유 전략과 저가매수 시점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하락장을 기회로 인식하는 자산가도 많아지고 있다. 신한 프리미어 PWM강남센터의 강동희 팀장은 하락장을 기회로 삼아 채권 비중을 일정 부분 유지하면서 자금을 성장주 중심으로 이동시키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략은 자산가들이 시장의 변동성을 기회로 삼아 보다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PB들은 지금과 같은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수익모델이 확실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분산투자’를 실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의 정성진 부센터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주에 중점을 두되, 분산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 종목보다도 목표수익률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고객들에게는 10~15%의 목표수익률을 설정하고, 이 수익률에 도달할 경우 실현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TCW판교의 한수연 PB지점장은 시드머니를 최소 3차례로 나누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변동성이 있더라도 회복 가능성이 높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가와 환율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경우 금리인하를 저해하고,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윤지영 PB부장은 시장의 단기 방향성 예측보다 자산의 분산과 단계적 매수 전략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ETF를 활용한 글로벌 분산 투자와 배당 채권형 자산을 병행하는 중위험 포트폴리오 구성을 주문하며, 현재 상황에서 일부 성장주 및 미국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배당주 등 안정적인 현금 흐름으로 자산을 분산하는 리밸런싱을 추천했다. 추가로, 원금을 보장하면서 투자형 쿠폰상품인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언급했다.
강동희 팀장은 핵심 자산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일부 자산을 활용해 성장 섹터 중심으로 점진적인 리밸런싱을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 접근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정성진 부센터장은 오는 6월 예정된 지방선거와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국내 금융시장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강조하며, 선거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이달에 서너 차례 나눠 투자하되 10월 이전에 실행할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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