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클러스터의 미래와 도전 과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선출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및 확장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적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이미 20개 이상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존재하고 있어 이들 공약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바이오 클러스터는 기업, 연구기관, 대학, 병원 등 다양한 주체가 협력하여 혁신을 이루는 공간으로, 이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바이오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환경에서 그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국내 바이오 클러스터는 인천 송도, 서울 홍릉, 충북 오송, 전남 화순, 경북 안동 등 다양한 지역에 분포되어 있으며, 대부분 국가 재정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산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클러스터의 기능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고, 기존 클러스터의 내실화가 시급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현재 20개 이상의 클러스터가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클러스터를 추가로 조성하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영옥 K-바이오전략연구원장은 “선거마다 지자체장이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이 문제”라며, 일부 지역의 클러스터가 입주 기업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바이오 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기초 인프라가 미흡하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바이오 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미국 보스턴이나 스위스 바젤과 같은 선진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보스턴은 1200개 이상의 바이오 기업과 세계적인 대학 및 병원이 밀집해 있어 상호 간의 기술과 인력 교류가 활발하다. 반면, 국내 바이오 클러스터는 대부분 연구기관과 기업이 연계되지 않은 상황으로, 창업과 연구, 투자 등이 원활히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역 간 인재 확보의 어려움도 문제로 지적된다. 바이오 기업이 지방에 위치할 경우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다. 예를 들어, 인천 송도의 K바이오랩허브에 입주한 기업 대표는 “투자 유치와 기업 미팅을 위해 서울을 오가야 하며, 본사만 등록하고 대부분의 직원은 판교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은 지방 바이오 산업의 발전에 큰 제약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지역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보다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연계성을 높이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기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가바이오혁신위원회는 이를 위해 2030년까지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각 클러스터가 보유한 유·무형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실험실 및 사무공간 예약 기능, 맞춤형 상담 및 투자설명회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결론적으로, 바이오 클러스터의 조성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이를 위한 효율적인 운영과 지원 체계가 필요하며, 기존 클러스터의 기능을 재정립하고 연계성을 높이는 노력이 절실하다. 각 지자체장이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새로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이 아닌, 기존의 클러스터가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관련기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0/0003438195?sid=102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