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감사의견 적정 속에 숨은 경고 신호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회계연도 상장법인 감사보고서 분석 결과, 재무제표 감사의견의 적정 비율이 97.6%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21년부터 이어진 97%대의 추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상장사들의 회계 신뢰성이 안정권에 접어든 듯하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 뒤에는 66개의 기업이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기재하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금감원의 분석에 따르면, 계속기업 불확실성이란 기업이 향후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지에 대한 중대한 의문을 담고 있는 감사보고서의 특정 항목을 의미한다. 적정의견을 받은 기업 중에서도 이러한 경고 신호가 있는 경우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주의사항으로 작용해야 한다. 적정의견을 받았다고 해서 모든 기업이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 접근법일 수 있다.

특히, 지난 2024년 재무제표 감사의견이 적정이었으나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84사 중 27사, 즉 32.1%가 2025년에는 상장폐지되거나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았다는 통계는 이를 뒷받침한다. 이는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되지 않은 기업의 해당 비율이 1.4%였던 점과 비교해도 현저히 높은 위험도를 나타낸다. 따라서 금감원이 강조한 것처럼 적정의견만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상장사는 65사로 전체의 2.4%에 해당한다. 이들 중에서도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비율이 낮은 반면, 코스닥의 비적정 비율은 10.1%로 상대적으로 높다. 이러한 비율의 차이는 기업의 자산 규모와 내부 회계관리 체계의 질을 반영하는 것으로, 소규모 기업일수록 자산 규모가 작아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내부회계 감사의견 또한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24사에서 통제 부실 경고가 나왔다. 이는 내부회계의 취약점이 재무제표 감사 리스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하며, 기업 내부의 통제구조가 취약할 경우 향후 재무제표 왜곡 가능성이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자금 통제와 같은 분야는 특히 회계부정과 연결될 수 있어 시장에서 큰 경계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금감원은 2027년부터 시행될 K-IFRS 제1118호에 대비해 기업들이 내부통제 및 감사 절차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새로운 기준은 손익계산서의 수익 및 비용 범주화와 영업손익 개념을 재정의하는 등 기업의 회계정보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예정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가 회계정보 산출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분석하고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2025년부터 내부회계관리제도의 평가 및 보고 기준이 법제화되며, 기업들은 자금부정을 예방하고 적발하기 위한 통제활동 및 실태점검 결과를 공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는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금감원은 회계부정 신고포상금 제도의 개편이 기업의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하며, 기업의 지배구조와 감사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화하는 회계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더욱 신중하고 철저하게 내부통제를 설계하고 운영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 없이는 회계정보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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