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켐이 전립선암 진단 방사성의약품인 FC303의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이아손(IASON)과 체결했던 기술이전 계약을 자진 해지하고, 현재는 유럽의 두 기업과 협상 중에 있다. 계약 해지에는 10억원의 비용이 소요되었으나, 퓨쳐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다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퓨쳐켐은 2020년 이아손과 FC303의 임상 및 상업화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아손이 큐리움(Curium)으로 인수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큐리움은 FC303의 개발에 있어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고, 이는 임상 진행의 지연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퓨쳐켐은 경쟁 제품의 개발이 지연되면서 자사의 사업 추진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계약 해지를 요청하기에 이른 것이다.
계약 해지 후, 퓨쳐켐은 유럽의 두 기업과 협의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이들은 기존의 계약 대신 새로운 파트너십을 통해 FC303의 유럽 임상 3상에 나설 계획이다. 퓨쳐켐 관계자는 “우리가 먼저 계약 해지를 요청한 것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비용을 부담했다. 단기적으로는 손해지만 장기적으로는 회사에 훨씬 더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재 두 개의 유럽 기업과 텀시트(Term Sheet)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퓨쳐켐의 FC303은 전립선암 세포에 과발현된 PSMA 단백질에 결합하는 방사성 추적자를 활용하여 PET 영상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이미 국내에서는 프로스타뷰라는 제품명으로 허가를 받았다. 최근의 임상 결과에 따르면, FC303의 양성예측도(PPV)는 86.96%로, 이는 경쟁 제품인 피랄리파이의 81.9%를 웃도는 수치이다. 이러한 우수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퓨쳐켐은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현재 퓨쳐켐은 새로운 유럽 파트너사와의 계약 체결을 통해 임상 3상을 진행할 계획이며, 약 2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임상 데이터를 활용하여 유럽의약품청(EMA)에 신속히 품목 허가를 신청할 방안을 검토 중이다. 퓨쳐켐은 FC303의 유럽 재진출 전략이 단순한 파이프라인의 해외 진출을 넘어, 회사 전체 가치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퓨쳐켐의 사례는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종종 목격되는 구조적 패턴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형 제약사들이 경쟁 제품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한 후 자사 핵심 제품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해당 자산의 개발을 중단하거나 우선순위를 낮추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메디톡스가 알러간과의 기술이전 건에서 유사한 상황을 겪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점에서 퓨쳐켐은 FC303의 개발을 위해 새로운 협력 파트너를 찾는 것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글로벌 방사성의약품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노바티스의 루타테라와 플루빅토, 피랄리파이 등이 잇달아 허가를 받으면서 시장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퓨쳐켐의 FC303이 이와 같은 성장 흐름 속에서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경우, 회사의 미래는 한층 더 밝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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