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이 만드는 혁신의 선순환

현대자동차그룹이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제로원 컴퍼니 빌더’를 통해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구성원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분사 이후에도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을 통한 개방형 혁신을 이어가는 선순환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 2023년 현재까지 제로원 컴퍼니 빌더를 통해 독립한 스타트업의 수는 44개에 이르며, 이들 스타트업은 최대 3억원의 개발비 지원과 1년간의 사업화 과정을 통해 창업의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분사 후 3년 동안 재입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창업자들이 느낄 수 있는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올해에는 포지티브플로, 웨어비, 자비스 등 세 개의 스타트업이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포지티브플로의 이성훈 대표는 원자력 연구시설에서의 경험을 살려 수면 환경 개선에 주목했다. 그는 아이들이 잠자는 동안 이불을 걷어차는 모습을 보며, 원자력 시설의 공조 기술을 매트리스에 적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구상하게 되었다. 포지티브플로는 인공지능(AI) 센서를 통해 수면 상태를 분석하고,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스마트 매트리스를 개발하고 있다.

자비스의 나동진 대표는 차량용 소프트웨어(SW) 개발 현장에서의 비효율을 인식하고, 이를 사업 기회로 활용했다. 차량용 SW 개발 표준도구와 코딩 자동화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중소·중견 협력사들이 겪고 있는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현대차·기아의 협력사들과 실증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개발한 기술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웨어비가 개발한 ‘비전 펄스’ 기술은 현대차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결과물로, 초광대역(UWB) 전파를 활용하여 장애물에 가려진 사각지대를 정밀하게 감지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이 기술은 라이다와 레이다와 같은 고가의 센서를 대체하여, 안전성을 높인 주행 보조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웨어비의 최정훈 대표는 15년간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에서 경험을 쌓아왔고, 제로원 컴퍼니 빌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 그는 이 기술이 승용차 및 상용차는 물론 항만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과 부산항만공사의 협력에도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AI 기반의 스마트 항만 구현을 위해 부산항만공사와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웨어비를 포함한 사내외 스타트업의 기술 역량을 지원할 계획이다.

포지티브플로는 현대건설과의 기술 교류를 통해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슬립테크’ 분야에서의 협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최정훈 대표는 분사 이후에도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와의 협력을 통해 비전 펄스 기능을 양산차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부산항만공사와의 협력도 현대차그룹에서 시작된 기술이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적용되는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결국, 현대차그룹의 제로원 컴퍼니 빌더는 단순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넘어, 기술 혁신과 협력의 생태계를 조성하며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스타트업들은 현대차그룹의 기술력과 자본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으며, 이는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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